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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위해서라면' 신세계의 주목받는 용인술

  • 2016.12.28(수) 16:17

성영목 대표 영입 후 '면세점' 성장엔진 탑재 성공

면세점사업을 두고 호텔신라와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호텔신라 출신 임원들을 요직에 앉혀 눈길을 끌고 있다.

범(汎) 삼성가로서 기업문화의 동질성이 큰데다 사업영역이 비슷해 영입 후 곧바로 일을 맡겨도 될 만한 사람들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인물로 면세점사업을 이끈 성영목(60·사진)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사장을 꼽을 수 있다. 그는 현재 신세계의 면세점 계열사인 신세계DF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성 사장은 1979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했지만 1985년 그룹 비서실 근무를 시작으로 줄곧 삼성에 몸담았다.

 

신세계가 1991년 삼성과 떨어져 별도경영을 시작하고 1997년 완전히 계열분리할 때도 성 사장은 삼성증권과 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에 남았고, 2002년에는 호텔신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 경영의 전면에 나선 2011년 초까지 4년간 호텔신라 대표로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성 사장이 신세계로 옮긴 건 2011년 말이다. 그해 12월 신세계는 정기임원인사를 실시하며 경쟁사 최고경영자를 지낸 성 사장을 조선호텔로 스카우트한 사실을 공개했다.

신세계가 성 사장을 영입한 건 면세점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나 다름없었다. 당시까지 신세계는 단 하나의 면세점도 갖고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등 경쟁사들이 면세점을 앞세워 승승장구할 때 조선호텔은 수년간 성장이 멈추는 우울한 시기를 보냈다.

성 사장은 호텔신라에서 닦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는 인천공항면세점을 낙찰받는데 성공했다. 특히 작년과 올해 연이어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내면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주도하는 국내 면세점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시내면세점은 강북(명동)과 강남(센트럴시티)에 영업장을 모두 갖게 된 신세계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롯데, 신라 양강 체제가 3강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세계에 면세점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달아준 성 사장은 면세점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앞으로는 조선호텔 경영에만 전념하게 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이날(28일) 성 사장의 신세계DF 대표 겸직을 내달 1일부로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신세계DF의 새로운 대표이사는 성 사장과 손발을 맞춰온 손영식 신세계DF 사업총괄 부사장이 맡는다. 원래는 지난달 말 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시내면세점 심사를 앞둔 시점이라 인사시기를 늦췄다는 게 신세계측 설명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성 대표가 JW메리어트 호텔의 리뉴얼과 비즈니스호텔 진출 등 호텔의 굵직한 사업을 직접 챙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세계는 차정호 전 호텔신라 부사장의 영입 사실도 발표했다. 그는 신세계의 패션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대표이사를 맡는다. 신임 차 대표는 호텔신라에서 면세유통사업을 총괄하면서 명품을 포함한 해외브랜드 유치와 관리에 뛰어난 수완을 발휘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뒤 2007년부터 호텔신라에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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