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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위드미, 적자 늪에서도 놓지않는 '희망의 끈'

  • 2017.03.28(화) 10:39

시장진출 3년 누적손실 751억 '자본잠식'
"늦게 가더라도 상생편의점 전략 유지"


2013년말 편의점업계 막내로 출사표를 던진 신세계 계열 '이마트위드미'가 고전중이다. 지난 3년동안 적자를 내 지난해까지 누적손실이 751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마트위드미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상당기간 후발주자의 한계를 넘지못해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있는 반면,  '상생편의점'이라는 차별화된 컨셉트가 먹혀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시장진출 3년, 커지는 적자

현재 이마트위드미 점포수는 1943곳이다. 지난해말 1765곳보다 178곳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61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수도권 578개 점포, 이외 지역 1004곳이다. 이마트위드미의 출점 목표는 3년내 5000개다. 목표치의 38.9%를 달성한 상태다.

이마트위드미는 점포수 3000개를 분기점으로 보고있다. 점포수 3000개를 기점으로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위드미의 점포수는 2014년 1분기이래 분기마다 평균 149.5곳씩 증가했다. 단순계산으로 내년말쯤 3000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위드미의 작년 매출은 3784억원으로, 2015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당기순손실은 2015년 271억원에서 358억원으로 커졌다. 작년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다.


이마트위드미가 시장에 진출한 지 3년이 됐음에도 적자를 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편의점시장 포화상태'가 꼽히고 있다. 국내 편의점 수는 작년말 기준 3만곳을 돌파했다. 인구 대비 편의점수를 계산하는 편의점 밀도가 2015년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을 넘어섰다. 2015년 기준  일본 편의점은 인구 2374명당 1개꼴인데 국내는 1777명당 1개다. 후발주자인 이마트위드미가 빡빡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경쟁사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이마트위드미는 모회사 이마트를 비롯해 신세계푸드, 센트럴시티 등 계열사로부터 지속적으로 자금을 수혈받았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다섯차례 자금지원을 받았고 그럼에도 지난해말 자본잠식에 들어가자 200억원 증자를 진행중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총 여섯차례에 걸쳐 98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자금을 지원받으며 외형을 키우고 있지만 영업적자도 2014년 140억원, 2015년 262억원, 지난해 349억원으로 늘어나고 있다. 

◇ "손익분기점 달성 늦더라도 상생편의점 포기 안한다"

겉으로 나타나는 불편한 수치에도 불구하고 업계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이마트위드미가 내건 '상생편의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경쟁사 점주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위드미는 이른바 '3무(無)전략'으로 업계를 파고 들었다. 이마트위드미는 점주가 가맹본부에 매출의 일부분을 내는 로열티를 없앴다. 또 365일·24시간 운영해야하는 부담도 줄였다. 아울러 중도해지 위약금도 없앴다. 점주들에게는 매력적인 조건이다.

이마트위드미에 따르면 매주 예약 점주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설명회 참석자중 30% 가량은 기존 편의점 혹은 동네슈퍼 운영자다. 설명회 외 다른 방식을 통해 개점여부를 타진해오는 예비점주를 포함할 경우 이 비중은 더 커진다는 것이 위드미측의 설명이다.


편의점시장과 관련해 후발주자인 이마트위드미에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편의점시장이 추가로 성장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편의점 밀도가 일본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점포당 면적을 고려할 때 아직 추가 출점 여지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의 편의점 평균 면적은 22평으로 일본의 40평 대비 적고 동네슈퍼가 편의점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마트위드미 관계자는 "빨리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보다 내실있는 점포를 다져나갈 계획"이라며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상생편의점 전략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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