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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부진' 하이트진로, 공장 매각한다

  • 2017.09.29(금) 11:25

맥주공장 3곳 중 한곳 내년 상반기 매각
맥주부문 부진 지속‥4년 누적적자 1000억원
"경영효율화 위한 조치‥인위적 인력감축 없다"


맥주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던 하이트진로가 결국 맥주공장 한 곳을 매각키로 했다. 국내 맥주 시장 경쟁 심화와 점유율 하락, 비용 증가 등에 따른 조치다.

하이트진로는 맥주부문 생산효율화를 위해 맥주공장 한 곳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3개 맥주공장(강원, 전주, 마산) 중 한 곳을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매각대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향후 별도의 TF팀을 구성해 시장매력도가 있는 곳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가 맥주공장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은 시장경쟁 심화에 따른 맥주 부문의 실적부진과 공장가동률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현재 하이트진로 맥주공장 3곳의 연간 생산량은 총 150만㎘다. 하지만 작년 생산량은 66만㎘에 그쳤다. 가동률도 절반에 못미치는 44%였다.

하이트진로 맥주부문의 실적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적자다. 누적 적자 규모도 1000억원에 달한다. 업계 등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30%대다. 1위인 오비맥주의 점유율이 60%대인 것을 감안하면 격차가 크다. 그마저도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1년 오비맥주에게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후 지금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맥주부문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반면 비용은 계속 늘어나서다. 당초 국내 맥주 시장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양강 구도였다. 하지만 롯데가 맥주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하이트진로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 리뉴얼, 알코올 도수 조정 등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회사전체의 생존을 위한 효율성 제고를 위해 불가피하게 맥주공장 한 곳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공장매각을 하더라도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며 향후 공장간 인력 재배치, 영업현장 전진배치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동조합과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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