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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셋]궐련형 전자담배 ②탄생과 작동원리

  • 2017.11.21(화) 16:42

중국서 시작된 액상 전자담배‥궐련형으로 진화
담뱃잎 가열때 나오는 니코틴 수증기 흡입 방식

당신이 궁금한 이슈를 핀셋처럼 콕 집어 설명해드립니다. 핀셋 첫번째 주제는 궐련형 전자담배입니다. 올해 6월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는 지난 10월 반출량이 2000만갑이 넘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사용후기, 건강 논란 등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편집자]


궐련형 전자담배가 인기입니다. 물론 여전히 기존 궐련형 담배를 고수하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내심 '바꿔야하나'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만큼 최근 주변에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KT&G의 '릴(lil)'이 정식 발매되면서 애연가들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애연가들을 고민에 빠지게한 궐련형 전자담배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많은 담배회사들은 오래전부터 기존의 궐련형 담배 이후를 고민해왔습니다. 하지만 딱히 묘안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2003년 중국의 루옌이라는 사람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개발했습니다. 루옌은 SBT社를 세우고 양산을 했는데, 전자담배의 시작입니다. 전자담배의 등장으로 담배업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함유된 용액을 전자장치를 이용,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흡입하는 형태입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국내에서도 주목받았습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액체가 담겨 있는 무화기와 이를 가열하는 배터리 등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업체들은 액상형 전자담배가 흡연 욕구를 충족하면서도 점진적으로 금연에 다다를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이 때문에 흡연을 하고 있지만 금연을 꿈꾸는 많은 애연가들은 액상형 전자담배로 갈아탔습니다. 하지만 유해성 논란 등이 제기되면서 액상형 전자담배의 인기는 시들해졌습니다.

▲ SBT社가 선보인 초창기 액상형 전자담배.

기존 담배회사들에게 전자담배의 등장은 충격이었습니다. 궐련형 담배의 시대가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그널이었던 셈입니다. 이때부터 글로벌 담배업체들은 전자담배와 기존의 궐련형 담배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담배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산물이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입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궐련형 담배의 장점을 모두 갖췄습니다. 일단 라이터가 필요없습니다. 디바이스 기기를 충전만하면 됩니다. 충전도 흔하디 흔한 휴대폰 충전기로 가능합니다. 디바이스 기기에 끼우는 담배도 일반 궐련형 담배와 거의 흡사합니다. 다만 궐련형 전자담배용 담배는 특수처리가 돼있습니다. 담뱃잎의 형태도 일반 담배와는 다릅니다. 아이코스 전용담배 히츠의 경우 찌는 것에 최적화되도록 길게 썰어 넣었습니다.

가장 처음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보인 곳은 필립모리스입니다. 필립모리스는 2008년부터 궐련형 전자담배를 연구해왔습니다. 여기에만 3조4000억원을 투자했다고 하네요. 그 덕분에 '아이코스(IQOS)'를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BAT가 '글로(glo)'를 선보였습니다. BAT도 글로 개발에 지난 6년간 15억달러를 투자했습니다. KT&G도 2010년부터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그렇다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작동 원리는 무엇일까요? 우선 일반 담배와 가장 큰 차이는 담뱃잎을 태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업체들은 '찐다'고 표현합니다. 고열로 담뱃잎을 쪄서 거기에서 나오는 니코틴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입니다. 이 덕분에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 물질 배출이 적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입니다만 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찬반이 엇갈립니다.

아이코스와 릴의 경우 히팅 블레이드(heating blade)를 통해 담뱃잎을 찌는 방식입니다. 글로는 디바이스 기기 안에서 담배를 통으로 찝니다. 아이코스와 릴의 히팅 블레이드는 모양이 다릅니다. 아이코스는 뾰족한 모양인 반면, 릴은 원통형입니다. KT&G에서는 히팅 블레이드가 원통형인 것은 자체 개발한 신기술이라고 말합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분해 모습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 내부는 배터리와 전자회로 기판, 가열 부분으로 나눠져있습니다. 전자회로 기판에는 열을 올리는 기능과 일정 온도 이상 열이 더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시 담배 찌기가 완료되면 디바이스 기기에 진동을 주는 기능도 이 전자기판이 담당합니다.

▲ 아이코스와 글로의 히팅 방식. 릴의 경우 아이코스와 같은 방식이지만 히팅 블레이드가 원통형이다.

일반 담배는 불을 붙이고 태우면 온도가 약 600~800도까지 올라갑니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300도 내외입니다. 따라서 담뱃잎이 타지 않습니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의 담뱃잎은 일반 담뱃잎에 비해 수분 함량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열을 가해 찌는 방식이다보니 조금이라도 더 많은 니코틴 수증기를 생성하기 위해서 입니다.

현재 시판중인 세가지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엇갈립니다. 1회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연속사용 가능 여부 등에 따라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갈립니다. 디바이스 기기를 쥐었을 때의 그립감 등도 개인별 평가가 천차만별입니다. 시장 상황은 선발주자인 아이코스가 독주하는 모양새입니다. 그 뒤를 글로와 릴이 추격 중입니다. 특히 릴의 경우 무서운 속도로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은 초반전이라 승패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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