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릴(lil)의 전용담배인 ‘핏’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오는 15일부터 4500원으로 200원 인상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은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제세부담금 중 지난해 말 개별소비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에 이어 이달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가 잇달아 오른 데 따른 것이다.
국회는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를 529원으로 올리는 개별소비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담배소비세(897원)와 지방교육세(395원), 건강증진부담금(750원) 인상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은 현행 1739원에서 2986원으로 총 1247원 오른다.
KT&G 관계자는 "세금 인상분은 전부 정부 몫이어서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더는 버틸 수가 없어 부득이하게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세부담금이 1000원 이상 올랐지만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물가 상승과 국가 경제 악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상 폭은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BAT만 종전 가격인 4300원을 유지하게 됐다. 필립모리스는 작년 말 '아이코스' 전용 담배인 '히츠' 가격을 45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코스에 이어 릴이 가격을 올린 만큼 BAT의 '글로'도 조만간 같은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KT&G는 지난해 11월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서울지역에서 공식 출시한 후 이틀 만에 사전물량 1만 대를 완판하고, 한 달 여 만에 5만 대를 판매했다. 특히 전용 담배인 ‘핏 체인지’(Fiit CHANGE)와 ‘핏 체인지 업’(Fiit CHANGE UP)은 기존 일반담배와 비슷한 맛을 구현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