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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편의점의 진화…거기 누구 없나요?

  • 2018.01.19(금) 16:55

편의점·대형마트 무인 계산대 속속 도입

캔 커피를 하나 사러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서울 한복판 길거리에 널린 게 편의점인데 물어물어 겨우 찾았습니다. 조금 특별한 편의점을 찾으려 했거든요.


서울 중구 이마트24 조선호텔점에 들어섰습니다. 이곳은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무인점포'입니다. 간판도 '이마트24 Self Store'로 돼 있습니다. 3~4명의 손님이 자연스럽게(?) 물건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 이마트24 서울조선호텔점. (사진=나원식 기자)

무인점포라고 해서 아주 특별할 건 없습니다. 우선 입구에 신용카드를 인식해 점포에 입장했습니다. 그리고 평소 하던 대로 캔 커피를 찾아 들고 계산대에 갔고, 다른 편의점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이 해주던 바코드 결제를 셀프로 했습니다.

▲ 이마트24 편의점 셀프계산대

최근 국내에선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이 이런 무인점포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날 찾아간 이마트24 조선호텔점이 찾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것도 아마 서비스 초기 단계인 데다가 시범 운영 중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웨스틴조선호텔은 신세계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호텔 사무동 지하에 편의점이 있으니 주로 신세계 그룹 직원들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실제 사람이 없는 '무인점포'이기는 하지만 궁금한 게 있을 경우 연락할 수 있는 직원 전화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상품 디스플레이가 여느 편의점과 다를 게 없기 때문에 중간중간 직원이 제품을 채워 넣어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모든 게 사람 없이 돌아가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기보다는 직원이 상주하지 않으며 '셀프 계산대'가 설치된 점포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편의점뿐만 아니라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도 속속 무인 계산대가 도입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형마트 역시 고객이 직접 상품을 들고 가서 바코드 결제를 셀프로 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은 사실 미국이나 유럽 등 유통 선진국에서는 이미 '셀프 체크아웃'이라는 이름으로 보편화돼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단순한 방식을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도입하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보면 될듯합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유통 선진국에서는 이제 '셀프 계산' 방식을 훌쩍 뛰어넘는 시스템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무인식료품 매장인 아마존고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마존고에서는 계산도 필요 없이 물건을 들고나오기만 하면 됩니다. 스마트폰으로 아마존고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점포에 들어가고,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으면 '끝'입니다.

▲ 아마존고 광고 문구. "줄도 없고 계산도 없어요. 진짜 없어요."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아마존고에는 인식 센서 카메라가 있어 고객의 동선을 따라다니면서 구매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아마존은 이미 이런 난이도 높은 기술들을 지난 2013년부터 특허를 받기도 했습니다.

중국 알리바바의 무인 편의점인 타오카페를 볼까요. 이곳에서도 상품을 선택한 뒤 매장을 나가면 '끝'입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안면 인식 기술 등을 도입해 기계가 자동으로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스캔해 결제한다고 합니다.

▲ 타오카페 전경과 고객이 자동결제하는 모습.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우리나라 기업들 역시 이런 방향으로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단순히 '셀프 계산' 정도 수준에 불과하지만 점차 높은 차원의 '무인점포'를 추구하는 겁니다.


유통 기업들의 변신은 앞으로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아마존이 이미 2013년에 무인점포와 관련한 특허를 획득한 것에서도 볼 수 있듯 단순 계산원 인력을 줄이는 작업은 전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일본 무인점포 개발의 경우 인건비 절감 차원이 아닌 구인난으로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무인점포에 손을 놓고 있었던 우리나라 기업들은 최근 최저임금 인상 논란을 계기로 관련 시스템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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