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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백복인 KT&G 사장, 끝까지 웃을까

  • 2018.03.13(화) 16:47

사장 연임안 결국 16일 주총에서 표 대결
셀프연임 vs 관치 논란...누구 손 들어줄까

"백복인 사장은 재임기간 중 매출 13.5% 증가, 영업이익 21.7% 증가 등 탁월한 경영성과를 창출했다." (2월 28일, KT&G 이사회)

KT&G 이사회가 최근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의 '경영 간섭'을 정면 비판하는 내용을 공시를 통해 내놨습니다.

기업은행이 백복인(사진) KT&G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면서 경영 개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곧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 훼손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KT&G는 기업은행이 정부 출자기관임을 명시하면서 '민간기업에 대한 정부의 부당한 경영개입'이라는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관련 기사 ☞ 백복인 KT&G 사장 연임 예약…정부 의중 '촉각'

KT&G 이사회는 장문의 글을 통해 백복인 사장 연임의 정당성을 설파했는데요. 백 사장의 탁월한 경영 성과가 가장 중요한 근거였습니다. KT&G 이사회는 백 사장의 재임기간에 매출이 13.5%, 영업이익은 21.7% 증가했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요즘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KT&G 실적이 부진하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걸까요?

사실 KT&G 이사회가 내놓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2014년 실적을 지난해와 비교해 내놓은 거라고 합니다. 백 사장이 취임한 건 2015년 10월인데요. KT&G는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의 증가율을 계산해 내놓은 겁니다. 백 사장의 재직 기간은 27개월인데 여기에 9개월을 더 보탠 셈입니다.


백 사장이 실제로 1년 내내 회사를 이끈 첫해는 2016년입니다. 2016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간 실적을 계산해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2%, 4%로 떨어지게 되는데요. KT&G 측은 실적을 연간으로 계산하다 보니 차이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실적 부진 평가는 가장 최근인 지난해를 말하는 건데요. KT&G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3.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건 4년 만이라고 합니다.

KT&G는 실적 부진에도 주주 배당을 확대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400원 올린 4000원으로 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백 사장의 연임을 위해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KT&G가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위해 '수출 밀어내기'를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KT&G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연말에 '밀어내기'를 한 탓에 1월 들어 수출이 급감했다는 지적입니다.

KT&G는 이에 따라 이례적으로 지난 1월의 월별 실적을 공시했는데 실제로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29.3%, 영업이익은 37.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T&G 측은 일부 해외지역에서 가격 협상 지연 등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수출이 늦어졌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실적이 정상화할 거라는 주장인데 지켜볼 일입니다. 


기업은행은 연임 과정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실제로 KT&G는 앞서 사장 지원 자격을 'KT&G 전·현직 전무 이상'으로 한정해 이틀 동안 공모를 낸 후 서류심사와 면접을 일사천리로 끝내고 백 사장의 연임을 확정하면서 '셀프 연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아울러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 과정에서 분식회계 등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에 고발된 상태라는 점도 결격 사유로 꼽고 있는데요.

KT&G와 기업은행의 '갈등'은 결국 오는 16일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판가름 나게 됐습니다. 기업은행은 백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동시에 향후 경영 참여를 위해 두 명의 사외이사도 추천했는데요.

기업은행은 이 건들을 관철하기 위해 1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기관의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접촉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과반수 의결권을 확보하려면 국민연금은 물론 외국인 주주의 표심도 잡아야 하기 때문인데요. 국민연금도 백 사장 연임 등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T&G는 남은 10일 동안 주주 표심 등 '여론'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결국 '셀프 연임'과 관치 논란에 대한 주주들의 가치 판단에 따라 백 사장의 최종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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