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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복인 KT&G사장 '운명의 날'…표심은 오리무중

  • 2018.03.15(목) 17:12

기업은행 반대 속에 치러지는 주주총회
국민연금은 '중립'…외국인 주주 표심 촉각

백복인 KT&G 사장이 16일 운명의 날을 맞는다.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의 반대로 시작된 연임 논란은 결국 이날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결과는 아직 안갯속이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내놓은 의견은 엇갈리고 있고, 관심이 쏠렸던 KT&G의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중립' 의견을 내놓으며 한 발 빼는 모양새를 취했다. 관건은 외국인 주주다. KT&G 측은 50%가 넘는 주식을 가진 외국인 주주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16일 백복인 사장 연임 안 '표 대결'

KT&G는 16일 오전 10시 대전 평촌동 본사에서 백 사장의 3년 연임과 추가 사외이사 선임 등을 주요 안건으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앞서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백 사장을 차기 사장 단독 후보로 선정했지만 기업은행은 반대 의견을 냈다. 기업은행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9.09%)에 이은 2대 주주로 6.9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백 사장이 사추위 등을 통해 졸속으로 '셀프 연임'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반대 이유를 밝혔다. 지난 1월 말 사장 공모 공고를 낸 뒤 이틀 만에 서류 접수를 마치고, 곧장 백 사장을 단독 후보로 정했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분식회계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점도 반대 이유로 꼽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감리도 진행하고 있다.

반면 KT&G 이사회 측은 공시를 통해 백 사장이 그간 탁월한 경영 성과를 냈고, 공모 과정에도 문제가 없었다며 맞서고 있다. KT&G 노조 역시 "정부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을 통해 경영 개입에 나섰다"며 백 사장 연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국민연금은 '중립'…외국인 주주 표심 '관건'

결국 백 사장의 연임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판가름 나게 됐다. 문제는 찬성과 반대표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끝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선 국내외 주주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부터 엇갈린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ISS를 비롯해 국민연금의 의결권을 자문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 등은 백 사장의 연임에 찬성하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글로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반대 의견을 내놨고, 국내에서도 대신지배구조연구소와 서스틴베스트가 연임 반대 의견에 힘을 실어줬다.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의 경우 백 사장 연임에 반대표를 던질 전망이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경우 '중립'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주식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KT&G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이같이 심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다른 주주의 찬성, 반대 투표 비율을 의안 결의에 그대로 적용하는 투표 방식이다. 찬반이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니 의견 표명을 보류한 것으로 해석된다.

애초 국민연금은 KT&G 사추위에 백 사장 연임 심사 내용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반대 입장에 선 것으로 비쳤지만 의결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이 찬성 입장을 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결국 KT&G의 지분 53%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연임에 찬성하기는 했지만 역시 글로벌 자문사로 알려진 글래스 루이스의 경우 반대를 권고하고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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