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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맥주도 이제 가성비 '전쟁'

  • 2018.04.03(화) 17:18

'저렴한' 수입 맥주·발포주 매출 쑥쑥

요즘 주류 시장에서 가장 '핫' 한 아이템은 바로 수입 맥주입니다. 국내에 수입되는 맥주만 600종으로 기호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데다가 맛도 훌륭하죠. 


업계에선 수입 맥주의 가장 큰 인기 비결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꼽고 있습니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수입 맥주를 4캔에 만원씩 사면 국산 맥주보다 싸게 마실 수 있는 데다 대형마트의 할인행사도 일상이 됐기 때문입니다. 


대형마트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붙어 할인 폭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데요. 통상 500ml 캔맥주를 4캔에 만원씩 팔았는데 최근엔 5캔에 만원, 6캔에 만원인 경우도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 기업형 슈퍼마켓에서 500ml 수입 캔맥주를 990원에 판매하는 행사까지 등장했습니다. 롯데슈퍼가 스페인산 라 에스빠뇰라라는 발포주를 1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한 건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성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수입 맥주 외에도 맥주시장에서 가성비를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발포주'입니다.

발포주는 맥아의 비율을 줄이는 방식으로 맥주보다 세금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제품인데요. 앞서 장기 불황을 겪었던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선 지난해 4월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라는 제품을 선보이면서 주목받았습니다.


필라이트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출시 6개월만에 1억캔 판매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맥주시장에서 '가성비'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요.


롯데마트 기준으로 지난 2014년 전체 맥주 매출에서 27% 정도였던 수입 맥주 비중이 올해는 55% 가까이 껑충 뛰었고요.

출시된 지 1년밖에 안 된 발포주도 매출 비중이 벌써 15%로 올랐습니다. 지난해 5월에만 해도 발포주의 매출 비중은 7.6%에 불과했는데 말이죠.


수입 맥주와 발포주의 가성비 경쟁력은 앞으로도 쭉 계속될 가능성이 큰데요. 그렇다면 수입 맥주와 발포주가 가성비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바로 일반 국산 맥주보다 세금을 적게 내기 때문입니다.

국산 맥주는 출고가에 주세 72%, 교육세 30%, 부가세 10%가 붙는데요. 기타주류로 분류되는 발포주의 경우 주세 30%, 교육세 30%, 부가세 10%만 붙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입 맥주의 경우는 수입 신고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깁니다. 이에 따라 수입 원가를 낮게 신고하면 세금을 덜 낼 수 있는 구조라고 합니다. 수입 맥주의 원가는 제품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략 500~1000원 정도 된다고 하니 그만큼 할인 여력이 큽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가성비가 트렌드로 떠오르며 가격이 저렴한 발포주와 저가격대 수입 맥주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가성비 갑' 맥주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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