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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하나 없이 시가총액 4조원?

  • 2019.05.13(월) 11:03

증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바이오기업 6곳
신라젠 등 4곳 매출 거의 없고 대규모 적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정도만 체면 치레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바이오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지만 매출과 수익성 모두 여전히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유망주로 꼽히면서 시가총액이 수조원에 달하는 신라젠과 헬릭스미스 등은 매출이 거의 없이 대규모 적자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 대표주자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나마 체면을 세워주고 있지만 시총이 비슷한 기업들과 비교해보면 실적은 초라한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거품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신약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긴 하지만 그 기대감이 지나치게 과하다는 얘기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총 1조원이 넘는 바이오기업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신라젠, 헬릭스미스, 제넥신, 에이비엘바이오 등 모두 6곳이었다.

이들 6개사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바이오의약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정도만 매출과 수익이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시가총액 26조원으로 코스피시장 5위에 올라있는 셀트리온은 지난해 9821억원의 매출과 25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총 19조원으로 바이오업종 2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358억원의 매출에 2241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다만 시가총액이 비슷한 기업들의 실적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명함을 내밀기 힘든 수준이다. 실제로 셀트리온보다 시총이 2조원가량 적은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28조원, 순이익은 1조5000억원대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시총이 비슷한 KB금융은 지난해 42조원대 매출과 함께 순이익은 3조원을 웃돌았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나만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나머지 4개사는 아직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면서 대규모 적자구조를 면치 못했다.

시총이 4조원을 웃도는 신라젠은 보유 품목이 전혀 없다. 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항암바이러스 신약 '펙사벡'에 유일한 기대를 걸고 있는데 성공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바이로메드에서 사명을 변경한 헬릭스미스는 신라젠보다는 상황이 낫다.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인 '레일라'와 건강기능식품 3종으로 매출을 내고 있긴 하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규모는 53억원에 불과했다.

헬릭스미스는 현재 미국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인 'VM202-DPN'의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연내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2017년 이연제약과 이 제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면서 관련 매출이 60억원을 넘겼다. 하지만 이연제약이 이 계약에 문제가 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고, 그러면서 지난해 관련 매출이 31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제넥신과 에이비엘바이오도 신라젠과 마찬가지로 상용화된 제품이 전혀 없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1172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만 연구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5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누적 기술수출 계약규모만 1조24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 연구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않으면 모든 계약이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

그러면서 바이오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후보물질이나 원천기술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이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분야의 연구개발이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이고 우리나라 기업이 보유한 기술이 세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 비례해 실패 확률도 높은 만큼 섣부른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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