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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세계 1위 제약사 화이자에 '도전장'

  • 2019.05.16(목) 13:37

인천 바이오밸리 조성에 25조 등 2030년까지 40조 투자
매년 1개 제품 출시…케미컬의약품 파이프라인 50개 확보

셀트리온그룹이 글로벌 1위 제약사인 화이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2030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해 생명공학 부문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특히 이중 25조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 바이오밸리를 만들고, 이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1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30년까지 총 40조원을 투자하는 '비전 2030'을 슬로건으로 발표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인천 송도 바이오밸리에 25조 투자

셀트리온의 '비전 2030' 슬로건에 따르면 총 투자액 중 인천 송도의 바이오의약품 사업에만 25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신규 치료 기전을 도입한 신약 확보에 16조원을 투입해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2세대 바이오시밀러 20개 이상을 개발하고 매년 1개 이상의 품목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연간 바이오의약품 원료의약품 100만 리터(1500배치)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함께 연간 1억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완제의약품 생산환경을 구축하는 등 세계 1위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데 5조원을 투입한다. 셀트리온은 여기에 삼성바이오가 합세할 경우 세계 최대 생산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인천 바이오밸리에 입점하는 삼성바이오와 함께 바이오의약품 원료 등 원부자재의 국산화를 추진하기로 논의한 상태다. 그동안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가 만든 바이오시밀러 등은 모두 수입 원료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가 원료의약품 수입의 바잉파워를 갖고 있는 만큼 한국에 법인을 세우거나 합작 및 대상기업 육성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 개량신약·퍼스트제네릭 등 파이프라인 50개 확보

오리지널 의약품을 복제한 퍼스트제네릭이나 개량신약 등 케미컬의약품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케미컬의약품의 선진국 수출 사례가 거의 없었던 만큼 수출 역량을 키우기 위한 방편이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제품군 10배, 매출 50배, 생산 2배 성장을 목표로 충북 오창에 있는 셀트리온제약을 주축으로 케미컬의약품 사업에 5조원을 투입한다.

세부적으로는 의약품 수명주기를 고려해 기술도입(라이선스 인)이나 자체 신약 개발로 연간 매출이 가능한 신약, 개량신약, 퍼스트제네릭 등 약 50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케미컬의약품 연구개발에 4조원을 투자하고, 별도로 1조원을 투입해 연간 100억정 규모로 생산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 의료데이터·인공지능 등 U-헬스케어 10조원 투자

총 10조원을 투자할 U-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소개했다. 헬스케어 사업 전반에 활용 가능한 플랫폼 개발 및 의료데이터·인공지능에 집중투자하는 내용이다.

특히 의료 빅데이터 수집 및 활용 사업에 약 4조원을 투입해 환자-진료-처방-유통 과정을 4차 산업과 연계하는 바이오 e-커머스 플랫폼 사업을 진행한다. 맞춤형 진료 및 정밀 진료에 필요한 의료 데이터 수집을 위한 진단기기의 개발 생산에도 약 6조원을 투자한다.

또 유럽과 미국 직접 판매를 위해 직판 네트워크와 연계 가능한 신사업 플랫폼도 확보한다.

◇ 최대 11만명 일자리 창출 기대

셀트리온그룹은 이번 투자로 최대 11만여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의약품 사업을 위해 약 2000명의 R&D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바이오 및 케미컬의약품 공장 확충에 따른 생산시설에도 약 8000명의 채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자체로만 1만여명의 직접 고용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원부자재 국산화 및 4차산업 진출 등을 따져볼 때 업종 전반에 걸쳐 11만여명의 간접 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전세계 1위 제약사 '화이자'에 도전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비전 2030'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제약사 중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화이자를 겨냥했다.

서 회장은 "전 세계 1위인 화이자의 지난해 매출은 55조원인데 우리가 개발 및 시판 중인 제품은 품목당 1조원가량 팔릴 수 있는 제품들"이라면서 "R&D에 계속 투자하다 보면 2030년쯤 매출은 화이자를 뛰어넘지 못해도 이익에서 비등할 수 있다면 그것도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헬스케어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전 세계 인류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환자 삶의 질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기업을 만들어간다는 창업정신과 기업철학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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