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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고맙다, 광고"…매출 효과 톡톡

  • 2019.05.30(목) 14:01

박카스·비타500·우루사 등 의약외품 및 일반약
제약산업 83.6% 차지하는 전문약 개발 '과제'

광고를 통해 흔히 접할 수 있는 제약사 제품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카스, 비타500, 우루사, 아로나민, 겔포스 등 누구나 한 번쯤 TV광고를 통해 본 제품들이다. 전체 제약산업에서 전문의약품 보다 비중이 낮은 일반 의약품들이 제약사들의 매출을 선도하는 이유는 뭘까? 

제약업계에서 광고로 접할 수 있는 제품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은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는 동아제약의 피로회복제 '박카스'다. 지난해 매출 224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1.77%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전문의약품을 전담하고 있는 동아에스티를 통해 캔 박카스를 수출하고 있다. 이 역시 7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문의약품들을 제치고 동아에스티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동아제약은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을,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을 담당하고 있다.

2위는 특이하게 음료 제품이 차지했다. 광동제약의 비타 500은 약국에 179억, 마트 등 유통쪽으로 854억원이 판매되면서 총 10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약 8.75% 정도다. 광동제약은 우황청심원과 쌍화탕 등 한방을 위주로 한 일반의약품을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출시 이후 유통부문의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전체 매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간 기능 개선제로 유명한 '우루사'가 지난해 928억원 판매됐다. 대웅제약 전체 매출 비중의 9.84%를 차지하며 역시 제약사 내 매출 1위다. 우루사는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한 용량 100mg과 연질캡슐이 일반의약품이고 용량 200mg과 300mg은 처방받아야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나뉜다.

일동제약은 '먹은 날과 안 먹은 날의 차이를 경험해보세요'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활성비타민 아로나민 계열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매출 781억원으로 전년대비 5.4%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의 15.51%를 차지했다.

동화약품의 경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부채표 '까스활명수'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해 58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감기 조심하세요' 광고 카피로 사랑받은 판콜 계열이 274억으로 8.9%, 후시딘류는 209억으로 6.8% 비중을 차지하는 등 일반의약품의 매출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제약은 유일하게 대표 광고 제품인 '겔포스'가 전문의약품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았다. 보령제약은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가 575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가장 높은 12.4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위장병 치료제 '겔포스'는 13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94% 정도다.

하지만 광고 효과에 힘입어 제약사들의 매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일반 의약품 판매가 활발한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2017년 기준 전문 의약품은 13조6433억원, 일반 의약품은 2조6696억원어치가 생산됐다. 비중으로 따지면 전문약이 83.6%, 일반약은 16.4%에 불과하다. 전문 의약품 비중에 한참 못 미치는 일반 의약품이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그만큼 아직까지 오리지널 의약품에 견줄만한 전문 의약품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오리지널 의약품을 복제한 제네릭과 개량신약으로 성장하긴 했지만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중점을 두고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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