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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나온 한화 외식사업부, 새 주인은

  • 2019.07.11(목) 11:06

한화 유통사업 정리 일환…매각 가격 2000억원 규모
CJ프레시웨이, 인수 의욕…글랜우드PE·SC PE도 '눈독'

한화그룹이 유통사업 정리의 일환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사업부를 매물로 내놨다. 한화의 외식사업부는 최근 주목받는 컨세션 사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여러 곳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업계에선 CJ프레시웨이와 글랜우드 PE, SC PE 등이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매력적인 매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사업부는 위탁 급식, 식자재 유통, 외식, 컨세션 사업 등을 담당한다. 위탁 급식사업 브랜드인 푸디스트, 종합 식자재 전문 브랜드인 '소후레쉬' 등이 외식사업부 소속이다. 여기에 중식 프랜차이즈 '티원(T園)', '베이징' 등도 갖고 있다. 처음엔 플라자호텔 내 중식당 '도원(桃園)'도 보유하고 있었지만 호텔사업 부문으로 이관하면서 이번 매각 대상에선 제외됐다.

한화 외식사업부의 장점은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3년 530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183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1747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 외식업체들의 실적이 대부분 부진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여러 곳에서 한화의 외식사업부를 눈여겨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단위 : 억원.

한화 외식사업부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건 고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는 위탁 급식과 식자재 유통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공항, 철도, 역사 등 공공장소 내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컨세션 사업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체급식의 경우 현재 국내 업계 6위 규모다. 한화 외식사업부의 작년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7.8%다.

다만 지난 2016년 이후 계속 악화하고 있는 수익성이 문제다. 한화 외식사업부는 지난 2013년 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작년에는 74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지난 1분기에도 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자 한화그룹이 최근 비수익 사업 정리 차원에서 면세점 사업권 반납에 이어 이번에는 외식사업부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한 방'있는 후보들

현재 한화 외식사업부 인수를 준비하고 있는 곳은 총 세 군데로 알려졌다. 우선 한화 외식사업부와 같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CJ프레시웨이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룹 내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HMR) 사업 확대에 맞춰 함께 성장 중이다. CJ프레시웨이가 한화 외식사업부를 인수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작년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글랜우드 PE도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랜우드 PE의 경우 주로 대기업의 비주력 계열사 인수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동양매직, GS에너지의 자회사인 해양·서라벌 도시가스 등을 인수했다. 글랜우드 PE는 미니스톱 인수전에서 막판까지 롯데와 각축전을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SC PE도 인수 후보로 꼽힌다. SC PE는 소고기 수입·가공 및 유통업체인 선우엠티는 물론 '성경김' 브랜드로 잘 알려진 성경식품을 인수했다. 역시 외식업체인 매드포갈릭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미 외식 관련 사업에 진출한 상태여서 한화 외식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는 물론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들 모두 나름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화 입장에서는 이들 인수 후보들이 모두 본입찰에 참여해 흥행에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중간에 본입찰을 포기하는 곳이 나올 수도 있다. 인수 후보들도 예비실사 이후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 누가 가져갈까

한화는 외식사업부의 매각 가격으로 2000억원 수준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세 곳 모두에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문제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본입찰에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들이 모두 참여할지 여부다. 자칫 흥행에 실패할 경우 한화로서는 원하는 가격을 받아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현재로서는 CJ프레시웨이의 인수 의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수년간 잇단 인수·합병을 통해 내실을 다져왔다. 또 한화 외식사업부를 인수함으로써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특히 한화 외식사업부는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재계약률이 높은 고정적 수요처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평가다.

글랜우드 PE나 SC PE도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화 외식사업부가 매력적인 매물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인수 자금 확보 면에서도 CJ프레시웨이보다는 좀 더 유동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다만 사모펀드의 경우 철저한 계산하에 움직이는 만큼 인수전 양상에 따라 완주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CJ프레시웨이가 가장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업 시너지나 비전 측면에서도 가장 적합한 대상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다만 다른 인수 후보로 꼽히는 PEF들이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까지는 지켜봐야 할듯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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