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이 내년을 사람 중심의 안전정책을 도입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욱 안전한 식품·의약품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리 시스템과 역량 완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의경 처장은 31일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우리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사명감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식·의약 안전을 위한 관리 시스템과 역량 완비를 위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먼저 환자 보호제도를 대폭 확충하고 먹거리 안전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처장은 "첨단의약품을 투여한 환자 정보를 등록하고,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장기추적조사를 시행하겠다"며 "식품과 의료기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정부가 나서서 그 원인을 조사하고, 피해보상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업체의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영양사 고용의무 없는 모든 어린이시설과 어르신 사회복지시설까지 급식 안전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에서 판매하는 식품도 위생과 영양수준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사람 중심의 안전관리 시스템 고도화도 추진한다.
그는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식품안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자동 기록·분석해 안전점검 기록 위·변조를 차단하고 안전사고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스마트 HACCP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겠다"며 "마약류 취급내역 빅데이터를 분석해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문제를 사전차단하고, 의료현장에서 수집된 의약품 등 부작용 정보에 기반해 이미 출시된 약의 안전성도 철저히 재검증 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의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협력에 기반한 안전 네트워크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 처장은 "현행 의약품․의료기기 허가제도를 전면 혁신하고, 전문심사인력 확충 등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첨단재생바이오법의 원활한 시행과 혁신 의료기기 지정 및 맞춤형 심사절차 마련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의약품에서 잇따라 발암추정물질이 발견됨에 따라 내년에는 시중 유통 의약품 중 유해물질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통해 위해요소를 사전에 찾아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밖에도 프랜차이즈 업계와 협력해 위생등급 인증을 활성화하고, 온라인 식의약 불법유통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온라인 사업자 관리책임을 강화하고 맞춤형 규제혁신과 국제협력을 통해 혁신성장을 지원할 계획도 전했다.
이 처장은 끝으로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은 국민 건강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며,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근간"이라며 "식약처는 2020년 사람 중심의 원칙 아래 기존 제도와 절차를 재설계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