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가 자체 개발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원료 판매에 나서며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 간 거래)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야쿠르트는 그간 주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B2C(Business-to Customer·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에 주력해왔다.
한국야쿠르트는 다이어트 보조식품 회사인 헬스밸런스와 휴럼과 계약을 체결하고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원료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판매하는 균주는 식약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원료로 인증받은 락토바실러스 복합물이다. 이 균주는 체지방 감소에 도움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증받았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유산균 'KY1032'와 'HY7601'을 조합해 만든 복합물"이라며 "전국에서 수집한 김치류에서 분리한 한국형 유산균이며, 지난 2002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총 연구 기간만 17년, 3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는 락토바실러스 복합물을 시작으로 신사업인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판매를 본격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총 6종의 개별인정원료와 24종의 특허받은 유산균을 보유하고 있다. B2B 사업을 통해 외국산 유산균 원료 수입을 대체하고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야쿠르트는 앞서 지난 2014년 평택공장 부지에 국내 최초 다목적 프로바이오틱스 플랜트를 준공하고 유산균 대량 배양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최신 생산시설의 평택 신공장을 완공하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배양에서부터 생산에 이르는 통합 공정 체제를 마련했다.
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연구소장은 "한국야쿠르트 연구진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집한 4500여개 균주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프로바이오틱스 기능성 발굴에 힘써왔다"라며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 B2B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4657억원에서 지난해 6444억원으로 38% 이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