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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짜파게티, '기생충 효과' 톡톡…해외서 불티

  • 2020.03.18(수) 10:15

2월 해외 매출 전년비 두 배 이상 증가
올해 사상 첫 매출 2000억원 돌파 기대

올해로 출시 36주년을 맞은 농심 '짜파게티'가 영화 '기생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휩쓸면서 해외시장에서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2월 짜파게티의 해외 매출이 전년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15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월간 최대 실적이다. 지난 2월 9일(미국시간)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소식이 전해진 후 세계 각지에서 짜파게티 구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농심 짜파게티는 1984 년 3월 19일 출시됐다. 올해로 출시 36주년을 맞았다. 짜파게티는 짜장면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재현해 출시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개성있는 광고와 독특한 네이밍, 숱한 모디슈머 레시피를 양산하며 일찌감치 라면시장 블루칩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짜파게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국내외 소비자들이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를 만들고 이를 SNS를 통해 인증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짜파게티를 판매하지 않던 나라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수출이 없던 칠레, 바레인, 팔라우, 수단 등이 짜파게티 수입을 요청해 올해 짜파게티 수출국도 70여 개국으로 늘어났다.

농심 해외영업 관계자는 “짜파게티를 구할 수 없는 나라의 소비자들이 짜파구리 SNS 영상을 접한 뒤, 현지 슈퍼나 마트에 짜파게티 판매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실제 수출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짜파게티 판매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 2월 국가별 짜파게티 매출에서 미국이 70만 달러로 압도적 1 위를 차지했다. 농심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최대 영화제인만큼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큰 관심과 반응을 보였다"면서 "특히 LA공장 현지 생산 시스템을 통해 늘어난 수요에도 적시적인 공급과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유”라고 밝혔다.

또 연초 기생충 영화를 개봉한 일본이나, 재개봉과 동시에 현지 극장에서 짜파구리 기프팅 행사를 펼쳤던 베트남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짜파게티는 수많은 레시피를 창출하며 모디슈머(Modify+Consumer) 열풍의 원조로 꼽힌다. 한우 채끝 짜파구리부터 만두소, 파김치, 치즈까지 다양한 레시피가 있다. 소비자들은 짜파게티를 활용한 자신만의 요리법을 창조하고 재미를 추구한다.포털 사이트에 ‘ 짜파게티 레시피’ 를 검색하면 1만 건이 넘는 후기를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짜파게티를 요리한 17만여 개의 사진이 뜬다.

농심 짜파게티는 출시 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총 75억 개가 판매됐다. 신라면(34년, 325억 개)과 안성탕면(37년, 153억 개) 다음으로 많은 판매량이다. 현재까지 판매된 짜파게티를 넓이로 계산하면 축구장 35개 면적을 덮고도 남는다. 일렬로 연결하면 그 길이가 지구 둘레 40배에 달한다.

매출 성장도 뚜렷하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약 23% 성장한 185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사상 최대 매출이다. 2010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이후 10년 만에 2000억원 고지를 바라보게 됐다. 농심 관계자는 “두 달간 짜파게티 국내 매출이 370억원을 넘어선 만큼 연간 매출도 사상 첫 2000억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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