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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온 아웃백, 코로나 허들 넘을까

  • 2020.04.01(수) 16:16

외식 사업 불황에도 지속 성장…전략 수정 '주효'
코로나19 확산 탓 실적 우려…1분기 실적이 관건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가 매물로 나왔다. 1990년대에 등장한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들은 현재 대부분 자취를 감춘 상태다. 국민소득 증가와 마이카 시대 도래가 맞물리면서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들은 호황을 맞았다.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한식 위주의 국내 외식 문화에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이면서 가족 단위 소비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해외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들도 직접 혹은 국내 업체와 합작 등의 방식으로 잇따라 국내에 진출했다. 아웃백도 그중 하나다. 1997년 미국 블루밍브랜즈 인터내셔널이 국내에 선보인 스테이크 전문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아웃백은 국내 진출과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때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창때 전국 매장수가 110개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소비 트렌드 변화와 한식 전문 레스토랑 브랜드들이 생겨나면서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들은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웃백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아웃백은 지난 2016년 국내 사모펀드(PEF)인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에 팔렸다. 한때 평가액이 3000억원에 달했던 아웃백의 매각 가격은 572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그만큼 가치가 폭락했다.

스카이레이크가 인수한 이후 아웃백은 대대적인 변신을 꾀했다. 우선 패밀리 레스토랑 이미지를 버리고 본업인 스테이크에 집중키로 했다. 이에 맞춰 프리미엄 스테이크를 잇따라 선보였다. 또 점포 전반의 전산망은 물론 각 매장별 재료 공급망 등 개선에 나섰다. 자체적인 셰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각 매장별 맛의 편차를 최대한 줄임과 동시에 스테이크 본연의 맛을 내는데도 집중했다.

그 결과 아웃백은 현재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가 됐다. 비슷한 시기 한때를 풍미했던 여러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웃백의 성과는 실적이 증명한다. 2016년 195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50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5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성장했다.

단위 : 억원. *19년은 추정치.

스카이레이크는 아웃백의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작년부터 매각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해왔다. 작년 공차, 투썸플레이스, 맘스터치 등 외식 브랜드들이 성공리에 매각된 것도 아웃백 매각 결정에 영향을 줬다. 스카이레이크는 크레디트스위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5월쯤이면 예비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카이레이크 인수 이후 꾸준히 실적이 향상된데다 아웃백이 글로벌 브랜드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다는 점은 매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미 작년부터 아웃백을 눈여겨본 곳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다면 흥행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 탓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사업 전반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CJ푸드빌이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투자를 전면 중단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은 상태다. 다른 외식업체들도 1분기 대규모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웃백도 작년까지는 꾸준히 성장했지만 올해 실적은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아울러 시장에선 코로나19 확산으로 각종 기업공개 등의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매각이나 기업공개를 위한 미팅 등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아웃백도 당초 계획보다 늦게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에게 투자 안내서를 보내기로 한 상태다. 하지만 전반적인 일정에는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려는 남아있다. 국내 외식사업 전반이 이미 불황에 접어든 상태다. 1, 2인 가구 증가와 온라인 쇼핑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정착하면서 외식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웃백도 그동안 다양한 노력 덕분에 잘 버텨왔지만 업황 부진에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변수를 맞닥뜨린 만큼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관건은 올해 1분기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웃백은 작년 8월 론칭한 아웃백 딜리버리 서비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아웃백 딜리버리 서비스가 올해 1분기 실적을 견인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내부적으로도 아웃백 딜리버리 서비스가 상당히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백은 여타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들과는 차별점이 분명한데다,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가 많다"면서 "다만 매각을 앞두고 최근 코로나19 탓에 실적 하락 우려가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보인다. 1분기 실적이 얼마나 나올 것인가에 스카이레이크 측이 원하는 가격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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