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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결국 백기투항…수수료 개편 '백지화'

  • 2020.04.10(금) 16:24

오픈 서비스 전면 백지화…종전 체계로 전환
업주·정부 등과 협의체 구성…"질타 겸허히 수용"

수수료 개편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온 배달의민족이 결국 수수료 개편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배민은 지난 1일부터 수수료 체계를 개편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새로운 수수료 체계가 오히려 점주들의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열흘만에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배민은 10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김범준 대표 공동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배민은 "외식업주님들의 고충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하고 새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부담을 끼쳤다"면서 "상심하고 실망하신 외식업주님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요금제 개편 이후 외식업주님들을 비롯해서 관계기관 그리고 각계에서 많은 조언과 충고를 줬다"면서 "한결같이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었다. 각계의 충고와 업주님들의 질타를 깊이 반성하는 심정으로 겸허히 수용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4월 1일 도입한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겠다"며 "기술적 역량을 총 동원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이전 방식으로 복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배민은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아한형제들은 저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앞으로 주요 정책의 변화는 입점 업주님들과 상시적으로 소통하여 결정하겠다. 이를 위해 업주님들과 소통 기구인 협의체 마련에 나서겠다. 정부의 관계부처, 각계 전문가들과도 머리를 맞대겠다"라고 밝혔다.

배민은 지난 1일부터 광고·수수료 체계를 종전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전환했다. 그동안 배민은 월 8만 8000원(부가세 포함)을 내면 인근 1.5㎞ 반경에 있는 소비자에게 해당 매장이 노출되는 방식의 '울트라콜'을 운영해왔다. 문제는 자금이 넉넉한 업주들은 울트라콜을 다수 구매해 배민앱에 중복 노출시키는 소위 '깃발꽂기'가 성행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영세 업주들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아왔다.

배민은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배민앱을 통해 주문이 성사될 경우 건당 매출의 5.8%를 받기로 했다. 욽트라콜의 경우 업소당 3개까지만 허용키로 했다. 그러자 업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매출에 수수료를 연동시키게 되면 종전 보다 업주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 정치권 등도 합세하면서 배민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배민은 "외식업주님들과 배달의민족은 운명공동체"라며 "배민앱을 통해 식당에 주문이 더 늘어나고 라이더 분들은 안정적인 소득을 누리고 이용자분들께서는 좋은 음식을 원하는 곳에서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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