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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에 K푸드 확산…라면·과자 날았다

  • 2020.05.21(목) 15:11

짜파구리·불닭 등 해외서 'K푸드' 주목…코로나 효과
해외 성장 가능성 높아져…"일시적인 특수" 해석도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농심과 삼양식품, 오리온 등 국내 라면·제과 업체들이 일제히 '깜짝 실적'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집콕 효과'와 더불어 전 세계적인 K푸드 확산 흐름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런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해외에서 벌어진 사재기 덕분에 많은 소비자들이 한국의 라면과 과자를 접하면서 향후 꾸준한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농심, '짜파구리+코로나19' 분기 최고 실적

국내 식품업계에서 올해 1분기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둔 건 라면업체들이다. 특히 농심과 삼양식품은 국내외에서 모두 호실적을 거두면서 나란히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 농심은 국내외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수익성도 좋아졌다. 올해 초 호재가 줄줄이 이어진 덕분이다. 

먼저 영화 '기생충' 덕분에 국내외에서 '짜파구리' 열풍이 불면서 라면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사재기가 벌어지면서 라면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사재기가 기존 주요 제품들 위주였다는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비상식량'으로 비축해두기엔 신제품보다는 신라면 등 잘 알려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사재기는 광고선전비 등 판촉을 줄이는 효과로도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

이에 농심은 올해 1분기(연결기준) 매출 6877억원, 영업이익 63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8%, 101.1% 성장했다. 특히 해외법인 매출이 전년보다 25.9% 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국내 법인 매출 역시 14.5% 늘면서 국내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도 56.2%로 전년보다 2.3%포인트 오르며 50%대 후반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률은 2008년 이후 1분기 최고치인 8.5%를 기록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법인은 1월 '라끼남' 등 미디어 콘텐츠 효과와 2월 초 짜파구리 열풍, 2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급증에 따른 라면 매출 증가가 눈에 띄었다"면서 "해외 법인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식품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라고 분석했다.

◇ 삼양, 해외서 라면 대표주자로…오리온도 상승세

SNS '불닭 챌린지' 등으로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삼양식품 역시 사재기 효과 등으로 올해 초 성장세가 가팔랐다. 삼양식품은 매출 1563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73% 증가했다. 

특히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7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나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이제 절반에 달한다. 삼양식품이 우리나라 전체 라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3%에서 올해 1분기 49%로 확대했다. 삼양식품이 해외에서만큼은 한국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각국의 외출 제한 조치로 실수요가 증가한 것과 더불어 물류 차질 등으로 제품 공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한 해외 거래선들이 주문량을 늘리면서 매출이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인 사재기 현상은 국내 제과업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농심이나 삼양식품처럼 그간 꾸준하게 해외 시장을 개척해온 오리온이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오리온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398억원, 영업이익은 9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5%, 25.5% 성장했다. 매출 증가율은 국내 7.2%, 중국 4.7%, 베트남 24%, 러시아 32.6% 등 국내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사재기로 스낵 등의 소비가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된다.

사진=농심 제공.

◇ "일시적인 특수 vs 지속 성장 가능성도"

업계에서는 이번 깜짝 실적에 대해 일단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재기로 매출이 증가한 만큼 향후 지속성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일시적인 특수'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외부 요인으로 라면뿐만 아니라 여러 먹거리, 생필품 등의 소비재 기업들이 단기적인 호실적을 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라면, 제과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아질 경우 꾸준한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의 경우 규모 자체가 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데다 초기 비용을 들인 뒤에는 판촉비 등 판매관리비가 적게 든다는 특성으로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농심에 대해 "사재기 수요를 배제하더라도 해외 매출의 고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판매 지역과 유통 채널 확대에 따른 비용 투입이 마무리된 데다 국내와는 달리 주기적으로 가격 인상도 가능하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올 하반기에는 라면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고성장이 이어질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에 대해 "최근 코로나19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2분기 라면 내수 매출은 1분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수출은 1분기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불닭볶음면의 수출 호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계속된 만큼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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