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코로나 19가 유통업계를 덮치면서 충원보다는 감원 바람이 거세다. 특히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감원이 강도높게 진행 중이다. 직원 수를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매장을 아예 정리하는 곳도 많다. 이러한 추세는 4분기를 넘어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반면 온라인이 중심에 있는 이커머스 업계는 충원에 무게가 실린다. 쿠팡의 경우 올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국내 고용 빅3 기업에 진입하기도 했다.
◇ 롯데·신세계 감원 바람…현대백 소폭 충원
지난 3분기 기준 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빅3 총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5만6710명에서 올해 3분기 기준 5만4291명으로 9개월 만에 2419명이 줄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2만5298명이던 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포함)가 올 3분기에 2만3304명으로 1994명이 줄었다. 자연 감소분도 있겠지만 롯데쇼핑은 올해 초부터 백화점과 마트 등 120개 매장 정리를 선언한 뒤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내용별로는 슈퍼와 롭스 등으로 구성된 기타분야의 직원이 1123명 줄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롯데마트에서 678명, 백화점 부문에서 193명이 줄었다. 롯데마트는 폐점하는 점포의 직원을 인근 점포에 재배치하는 등 고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나 현실적으로 근무환경이 달라지면서 퇴사자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현재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과장급 이상 직원 140여명을 대상으로 퇴직신청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인력감축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신세계 직원 수는 백화점과 이마트를 합쳐 작년말 2만8542명에서 올 3분기 2만8024명으로 518명 감소했다. 롯데쇼핑과 달리 대규모 점포 폐점은 없었지만 삐에로쇼핑과 부츠, PK피코크 등을 정리하면서 이마트에서만 469명의 인력감소가 있었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작년말 보다 올 3분기 기준 임직원 수가 93명 늘었다. 신규점포를 늘리고 면세점 사업에 추가 투자를 집행한 결과다.
◇ 이머커스 고용 열풍…쿠팡 고용 규모 국내 3위
이커머스 업계는 충원 열풍이 불고 있다. 쿠팡의 경우 올해에만 약 1만4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분석한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에 따르면 쿠팡과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직원수는 올 3분기 말 기준 4만3171명을 기록했다.
올해 신규 일자리 역시 쿠팡이 많이 창출했다. 쿠팡은 올 들어 3분기까지 1만3744명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었다.
쿠팡의 고용 확대는 배송직원을 뜻하는 '쿠친'(쿠팡친구) 증가 덕분이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쿠친 수는 1만명이 넘는다. 쿠팡은 신사업확장을 위해 기존 비정규직 배송기사인 쿠팡플렉스를 쿠친으로 전환하는 등 적극적인 채용정책을 펼치고 있다.
티몬도 올 상·하반기에 각각 두 자릿수 규모로 직원을 채용했으며,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도 연내 100명 이상의 충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로나 19 상황이 진정되더라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 사업중심이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며 "유통업계 고용 트랜드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