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한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또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에 4개 위원회를 신설한다.
삼양식품은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이사회를 재정비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삼양식품은 우선 이사회와 경영진간 상호 견제와 균형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늘려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홍철규 중앙대 교수(회계학 박사), 정무식 변호사, 이희수 회계법인 예교지성 대표(재무 경영진단 분야), 강소엽 HSG 휴먼솔루션그룹 동기과학연구소 소장이 확정됐다. 독립성이 검증된 회계, 법무, 재무, 인사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이사회 산하에는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신설된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의미한다. ESG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전략을 수립∙평가하는 ESG 전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셈이다. 삼양식품은 ESG위원회 신설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비재무적 요소(ESG)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등 이사회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원장은 김정수 총괄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김 사장은 대표이사를 맡지 않고 ESG 위원장으로서 ESG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감사위원회는 회사의 업무와 회계 전반을 감독하는 내부감사기구의 역할을, 보상위원회는 등기임원에 대한 성과 평가와 보상 수준을 결정하는 성과보상기구의 역할을 수행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독립성 유지를 위한 후보자 추천 기구다. 삼양식품은 향후 사외이사 선임 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은 후보자 중에서만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재정비되면 삼양식품의 ESG 경영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삼양식품은 조직 개편을 통해 내부회계관리와 준법지원을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준법지원인을 선임하는 등 이사회 운영을 뒷받침할 준비를 마쳤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재정비를 통해 ESG 경영을 본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삼아 환경보호, 사회공헌, 지배구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창출해 기업 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