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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 사령탑 복귀에 '엇갈린 시선'

  • 2021.12.21(화) 11:34

횡령 무색하게 대표이사 선임 '도마 위'
글로벌 시장 공략 및 경영승계에 '속도'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삼양식품이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했다. 김정수 총괄사장을 부회장이자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횡령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 부회장을 다시 경영 전면에 내세운 데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나오고 있다. 반면 글로벌 시장 확대의 최적기인 만큼 오너일가의 책임 경영으로 기업 성장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삼양식품은 최근 2022년도 임원인사를 통해 김정수 총괄사장을 부회장으로, 장재성 전략운영본부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특히 김 부회장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전까지 진종기, 정태운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급전환됐다. 진 전 대표이사는 지난해 6월 선임돼 삼양식품의 경영부문을 맡고 있었다. 정 전 대표이사는 지난 2018년 3월 취임해 생산부문을 총괄해왔다. 

부정적 여론 속 경영 전면 복귀

코로나 이전까지 삼양식품은 정체기를 겪어왔다. 삼양식품 내수 시장 매출액은 2017년 2533억원, 2018년 2692억원, 2019년 2708억원, 지난해 2782억원으로, 4년간 2000억원대에 머물렀다. 수출액도 2017년에는 2001억원, 2018년에는 2052억원으로 간신히 2000억원을 넘긴 수준이었다. 

그러다 코로나 발발 이후 케이팝(K-POP), K-뷰티 등 한류 열풍을 타고 K-푸드까지 세계적으로 관심이 모아지며 상황이 급변했다. 제자리걸음인 내수 시장과 달리 수출액은 지난 2019년  2728억원으로 전년 보다 36.33% 증가했다.

수출액이 갑자기 늘어나하면서 2019년에는 4개팀으로 구성됐던 해외영업팀을 5개로 늘렸다. 지난해 수출액은 3703억원으로 전년 보다 35.7% 늘었다. 수출액이 1000억원 늘면서 지난해 총 매출액도 전년 보다 1000억원 늘었다. 그 결과 올해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3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 대표이사가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삼양식품의 임원인사에 부정적인 여론이 일기 시작한 건 김 부회장이 복귀한 올해 초부터였다. 김 부회장은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아내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지난 2018년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계열사로부터 납품받은 포장박스 등 자재를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납품받은 것처럼 꾸며 49억원을 횡령한 혐의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김 부회장은 지난해 1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원래대로라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집행유예형을 받았을 경우 2년간 관련 기업에 취업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삼양식품이 김 부회장의 공백으로 회사 경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취업 제한 해제를 요청했고 이를 법무부에서 받아들이면서 지난해 10월 총괄사장으로 복귀했다. 김 부회장이 그동안 삼양식품을 이끌고 성장에 기여한 점 등을 인정받아서다. 그리고 복귀 1년도 채 안 돼 대표이사 자리에 다시 올랐고, '횡령'으로 물의를 빚은 대표이사 선임에 부정적인 여론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확대·책임경영 의지 측면도 부각

반면 오너일가의 책임경영에 대한 기대감도 없지 않다. 올해 복귀한 김 부회장은 오너리스크를 털어내기 위해 ESG위원회를 출범하고 실추된 기업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또 독립성이 검증된 회계·법무·재무·인사 분야의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투명경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연속으로 상승세에 오른 삼양식품은 올해 해외 수출에 본격적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올해 누적 3분기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매출액과 수출액 모두 전년 동기간 보다 200억~300억원 줄었다. 

삼양식품은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2019년 12월 경남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내 신규생산 라인인 A13 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3월 완공되면 삼양식품의 라면 생산능력은 12억개에서 18억개로 늘어나게 된다. 삼양식품 입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야 생산라인 확충에 따른 생산효율을 거둘 수 있다.

이를 위해 삼양식품은 김 부회장과 장재성 신임 부사장 업무를 확실히 분담하는 전략을 짰다. 장 부사장은 지난 3월 전략운영본부장(전무)에 취임한 전문경영인이다. 그동안 사업구조 개편 등 중장기 전략수립을 주도했고 최근 회사 설립 이후 최초로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기획‧지원‧재무 등 관리부문은 장 부사장이 맡고 김 부회장이 해외영업본부장을 직접 맡아 글로벌 영업‧마케팅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 부회장과 전 회장의 아들 전병우 이사가 해외전략부문장을 맡고 있는 만큼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는 게 경영승계를 하기도 수월해진다. 이밖에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내년 준공 예정인 밀양공장의 생산본부장으로 김동찬 이사를 상무로 승진배치하고 글로벌 시장에 걸맞는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또 국내외 물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박경철 전무를 전진 배치하고 효율적인 수출 공급망 관리를 위한 조직 강화에도 나선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라며 "생산, 영업, 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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