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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토아, 까마귀에서 '백조'된 비결

  • 2021.08.16(월) 11:30

9분기 연속 흑자…공격적 전략 주효
모바일·디지털에 투자…성장 기조 걔속

/사진=SK스토아 홈페이지 캡처

SK그룹의 T커머스 계열사인 SK스토아가 9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SK스토아는 오랜 기간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탓에 한때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이후 이제는 국내 T커머스 업계의 최강자로 부상했다.

SK스토아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5% 증가한 7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7% 늘어난 74억원이었다. 이로써 SK스토아는 지난 2019년 2분기 흑자 전환 이후 9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SK스토아의 2분기 매출액은 K쇼핑(700억원)과 신세계TV쇼핑(635억원)을 앞선 수치다.

SK스토아가 이처럼 비교적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공격적인 행보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SK스토아는 지난 2019년만 해도 국내 T커머스 업계에서 K쇼핑과 신세계TV쇼핑에 밀린 3위에 불과했다. 후발주자였던 만큼 이미 T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K쇼핑과 신세계TV쇼핑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SK스토아는 국면 전환을 모색했다. SK스토아는 당시 거액의 송출 수수료 부담에도 불구, 과감한 베팅을 통해 IPTV 황금 채널 입성에 성공했다. SK스토아의 실적 등을 감안하면 무리한 베팅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SK스토아는 향후 T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고려했다. 황금채널 확보를 통해 SK스토아의 인지도를 올리겠다는 계산이었다.

단위 : 억원. 자료=SK텔레콤 실적자료에서 발췌

SK스토아의 이런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SK스토아는 IPTV 황금채널 입성 이후 급성장했다. 오랜 기간 적자였던 실적이 2019년 2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매출액도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SK스토아를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었다. 이때의 과감한 투자가 SK스토아 성장의 시작이 됐다.

외형적 성장에 성공한 SK스토아는 최근 콘텐츠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키워드는 '모바일'과 '디지털'이다. SK스토아는 클라우드 기반 미디어 플랫폼인 'SK스토아 ON'에 집중하고 있다. SK스토아 ON은 TV리모컨 주문이다. 데이터 방송의 장점과 양방향성을 활용하고 여기에 쉬운 주문 기능까지 탑재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인터파크, 롯데ON 등 모바일 제휴처를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스토아 ON'을 업그레이드해 매출 확대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인 ‘SK스토아 쇼핑라이브’ 활성화로 라이브 시청 고객층의 다양한 니즈를 데이터화 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라방'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갈 생각이다.

SK스토아 미디어월 / 사진제공=SK스토아

이뿐만이 아니다. SK스토아는 오는 9월 '디지털 스튜디오 2.0'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6월 국내 최대 수준의 LED 스크린 미디어 월을 설치했다. SK스토아는 기존 생방송시 매번 세트 구조물을 제작했던 것에서 벗어나 미디어 월을 통해 자유롭게 다양한 영상을 표현, 연간 세트 제작 비용을 30% 절감했다. 더불어 업계 최초로 실시간 렌더링 그래픽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이 밖에도 △여성 패션 헬렌카렌 패션 PB 라인업 확대 △남성 패션 PB 인디코드 등 SK스토아만의 PB상품과 단독 특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것도 SK스토아의 실적 향상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SK스토아 관계자는 "전 주문매체(Poc)의 고른 성장과 녹화방송의 강점을 극대화한 상품 편성 포트폴리오 측면에서의 효율성 확보 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고마진 상품군 비중과 외부 제휴채널을 확대해 모바일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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