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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외식업계, 올해 '신사업'·'해외'에 방점

  • 2022.01.03(월) 15:52

신사업·해외시장 핵심 경쟁력으로 꼽아
'ESG 경영' 강조…"소비자 눈높이 맞춰라"

허영인 SPC그룹 회장, 신동원 농심 회장, 임정배 대상 대표,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식품·외식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각자의 전략을 밝혔다. 핵심은 신사업과 해외시장 개척이다. 정체 상태인 국내 시장을 넘어 지속성장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불안 등 어려운 시장 환경을 뛰어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 이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관심도 지속됐다. 환경·사회적 가치를 담은 신제품 출시와 신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선언이 이어졌다. 협력업체·가맹점과의 상생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한 해 코로나19의 후폭풍으로 어려움을 겪은 식품·외식업계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외시장 개척·신사업이 살 길

신동원 농심 회장은 3일 그룹 임원회의를 열고 '밸류업(Value Up)'을 올해 경영지침으로 제시했다. 밸류업은 고객을 중심으로 두고 경영 활동을 펼쳐 고객이 체감하는 가치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통한 미래 성장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신성장동력으로는 신사업과 해외시장을 꼽았다. 특히 최근 성과를 내기 시작한 건강기능식품·대체육 등 신규 사업을 세밀하게 다듬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신라면의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관련 시장 공략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생산·판매 거점 점검과 관리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올해 키워드로 '사고의 혁신을 통한 성장'을 제안했다. 식품 부문은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을 재정의한다. 강소기업의 퍼블리싱 확대 등 산업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장기적 관점을 요구했다. 건강한 식문화를 기반으로 현지 소비자의 니즈를 우선시하고 기존과 다른 성장 기회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신성장동력으로는 편의점 상품, 대체식품 등을 제시했다. 고객이 원하는 가치에 집중해 새로운 무대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소재·전분당 부문은 건강·친환경 소재를 기반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규 생산거점 확보와 시장 확장으로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부문은 소재 사업인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대체식품소재 사업화, 석유화학유래 소재의 바이오매스 유래 소재 대체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본기' 강화로 위기 돌파

가지고 있는 역량을 강화해 ‘격차’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나왔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고객과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경험을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품질 초격차 △기업문화 혁신 △프랜차이즈 ESG 경영 등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허 회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한 중장기 연구기술 로드맵 확보를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아울러 글로벌 식문화 트렌드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글로벌 R&D 허브 체계'를 갖출 것도 촉구했다.
 

식품업계는 지난해 전년 대비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은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를 매출 2조원 달성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그는 "단체급식·식자재 업계를 선도했던 강한 1등 아워홈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소통·협업의 조직문화 구축 △현장·고객 중심 혁신 △위생·안전관리 강화 △해외사업 확대 등 네가지 중점 과제를 주문했다.

구 부회장은 "제가 취임하며 약속했던 '구성원이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성과에 대한 최고의 보상을 해주는 회사'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아워홈의 저력을 믿고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강한 1등 아워홈으로 올라서자"고 당부했다.

ESG는 이제 기본…'상생' 강조하는 목소리도

ESG 경영에 대한 높은 관심도 지속됐다. 지난해 식품·외식업계는 앞다퉈 ESG경영을 강화한 바 있다. 제품 포장재를 친환경으로 바꾸고, 식물성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앞다퉈 선보였다. 내부 혁신도 이어졌다. 하이트진로는 ESG위원회를 발족시켰다. SPC그룹은 조직문화 혁신과 노사 소통을 위한 '노사문화혁신실'을 확대 개편했다. 가치소비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은 만큼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ESG경영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기대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전사가 협력해 사회적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정배 대상 대표 역시 "ESG는 기업 생존에 필수적 조건으로, 하지 않으면 기업에 리스크가 된다"며 "경영성과가 사회적 가치에 부합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대상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역시 안전관리 등 ESG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상생의 가치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SPC그룹은 이미 진행중인 '행복상생 프로젝트' 확대를 추진한다. 행복상생 프로젝트는 지역 특산물을 파리바게뜨 등 제품에 활용하는 SPC그룹의 ESG 프로젝트다. 현재까지 강원 평창 감자, 제주 구좌 당근, 충남 논산 딸기 등이 행복상생 프로젝트 상품으로 출시된 바 있다. 그는 "우리 제품과 잘 어울리는 전용 품종 개발·재배를 앞으로도 지원할 것"이라면서 "농가·회사의 상생모델을 마련·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도 상생에 방점을 찍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패밀리(가맹점)가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철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제너시스BBQ는 올해도 본사가 비용을 지원하는 기프티콘, 자사 앱 프로모션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가맹점 지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문 회장은 "지방 매장의 대대적 환경 개선을 통해 고객이 찾아오고 싶은 매장으로 만들 수 있도록 인적·물적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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