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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키우려고 스테로이드 맞으면 '이것' 잃는다

  • 2023.02.26(일) 10:20

[생활의발견]'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남성호르몬과 유사
탈모·무정자증·고환수축 등 부작용…유통·판매 '불법'

[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로이더'라는 용어를 아시나요. 로이더는 운동과 식단관리 외에도 근육 성장에 도움을 주는 약물인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근육을 키운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스테로이드의 '로이드'에서 따온 용어입니다.

운동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로이더라는 단어를 어디선가 들어 보셨을 겁니다. 약 1년 전 캐나다의 유명 헬스 유튜버인 그렉 듀셋이 가수 김종국의 몸매를 두고 '로이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고요. 이에 김종국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도핑 검사를 받는 모습과 '음성' 결과를 담은 영상을 올려 해명했죠. 

몸짱에 대한 열망이 커지면서 근육을 어떻게 하면 더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019년 640억원이었던 단백질보충제 시장이 지난해는 1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단백질보충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부작용 위험이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더 큰 근육 증강 효과를 얻으려고 써선 안되는 약물까지 손을 뻗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스테로이드가 대표적입니다.

스테로이드는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코르티솔 스테로이드'와 근육 합성을 위해 사용하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있습니다. 이번 생활의 발견 주제가 바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입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단백질을 만드는 작용을 하는 '단백동화호르몬'입니다. 단백질은 체조직을 구성하는 고분자 유기 물질이며, 근육 생성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이기도 합니다. 단기간에 근력을 대폭 강화해 주고 체력 회복을 빠르게 도와주는데요. 

신체 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스포츠대회에서 선수들의 사용을 금지하는 약물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하버드 의대 해리슨 G. 포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서 운동을 한 사람과 사용하지 않고 운동한 사람의 근육 성장 효과는 3배가량 차이가 났습니다. 

여성은 체질적으로 남성에 비해 근육이 잘 붙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인터넷에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맞고 골격과 근육이 비대(肥大)해진 여성들의 사례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육을 얻기 위해 이를 남용하면 매우 심각한 부작용들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화학구조가 비슷합니다. 즉,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맞으면 체내 남성호르몬이 늘어나게 됩니다. 남성의 경우 남성호르몬이 늘어나면 좋은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뭐든 과하면 독이 됩니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상인 남성이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맞을 경우 체내에서는 남성호르몬이 과다하다고 인식합니다. 그러면 뇌는 남성호르몬 생성을 줄이라고 전달하죠. 남성호르몬은 고환의 정세관에서 만들어지는데 고환의 기능이 점점 퇴화하면서 정자 생성이 줄어들고 최악의 경우 무정자증, 성 기능 퇴화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고환의 크기가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 남성호르몬 증가로 남성형 탈모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 약물을 중단하더라도 이미 체내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발기부전이 올 수 있습니다. 여성도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목소리나 얼굴이 변형되거나 폐경, 성기비대증, 수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요.

가장 흔하지만 위험한 부작용은 심장질환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심장근육도 함께 발달하는데 심장근육이 커지면서 혈관을 압박해 다양한 심장질환을 유발합니다. 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혈관이 막히는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는데요. 이 경우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질병의 경우 병원에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아 치료하기도 하는데요. 이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근육을 키우기 위해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은 모두 불법입니다. 그럼에도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일이 국내에서도 종종 일어나고 있죠. 그러나 1번만 주입하더라도 체내 호르몬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합니다. 몸 키우려다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점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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