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로 알려진 마녀공장이 다음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한국에선 클렌징 오일이, 일본에선 에센스가 소위 대박이 나면서 작년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클렌징 오일과 에센스가 회사 성장을 이끌었지만, 이 제품들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매출 편중 위험으로 지적된다. 회사 측은 색조화장품으로 사업 영역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매출 급성장 비결은?
20일 업계에 따르면 마녀공장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9~10일 일반청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1만2000~1만4000원으로, 예상시가총액은 2000억원 안팎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회사로 유입되는 238억원은 △신제품 개발비 49억원 △운영자금 49억원 △타법인 취득자금 140억원 등으로 쓰일 계획이다.
마녀공장의 연간 매출은 △2019년 276억원 △2020년 393억원 △2021년 626억원 △2022년 1021억원으로 매년 40~60% 성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주요 대기업들은 중국 소비시장 침체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것과 대조적이다.
성장 원동력은 '퓨어 클렌징 오일'이다. 2013년에 출시된 이 제품은 2021년과 2022년 올리브영 어워즈 클렌징 부문 1위에 올랐다. 작년 '퓨어 클렌징 오일' 매출은 250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24.5%를 차지했다.
국내 매출을 '퓨어 클렌징 오일'이 책임졌다면 일본에선 '갈락 나이아신 2.0 에센스'가 소위 대박이 났다. 2020년 출시된 이 제품은 일본 온라인 쇼핑몰 큐텐이 진행하는 할인행사(메가와리)에서 2021년 4분기부터 2022년 2분기까지 전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 제품의 작년 매출은 218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퓨어 클렌징 오일'과 '갈락 나이아신 2.0 에센스'가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것이다.
영업환경도 좋았다. 코로나19 이후 기초 화장품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마스크 착용으로 색조화장품 수요는 감소한 반면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클렌징폼, 스킨 등 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성장했다. 조사기관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페이셜 클렌저 △스킨·토너 △마스크팩 제품 매출은 코로나 이전 대비 각각 45.1%, 41.2%, 26.4% 증가했다.
마녀공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건, 클린 뷰티 트렌드와 함께 기초화장품 베스트셀러 수요가 많아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매출 쏠림 우려, 극복할까?
그간 회사 성장을 이끌어온 '쌍두마차'에 대한 우려도 있다. 매출 쏠림에 대한 우려다.
마녀공장은 매출의 93% 이상이 기초화장품에서 나오는 구조다. 주력 제품(퓨어 클렌징 오일·갈락 나이아신 에센스·비피다 바이옴 콤플렉스 앰플) 매출이 전체 56%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 쏠림 현상도 뚜렷하다. 제품 하나에 회사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는 얘기다.
회사도 성장 한계성을 인지하고 있다. 2020년 노머시 브랜드를 론칭하고, 2021년 립스틱 제품을 출시하면서 색조라인을 일부 강화했다. 하지만 색조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아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기초화장품 매출 비중은 △2020년 88.4% △2021년 90% △2022년 93.6%로 매년 늘고 있다.
마녀공장은 올해 하반기 색조 쿠션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기초화장품 매출은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색조 화장품이 다시 올라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색조 쿠션 제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멀티 뷰티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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