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와인 수입사 나라셀라의 특수관계자 거래가 눈길을 받고 있습니다. 마승철 나라셀라 대표이사 부부와의 부동산 임대 거래입니다. 회사 측은 주변 시세에 따라 적절한 임차료를 내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만큼 상장사에 걸맞은 좀 더 투명한 내부통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나라셀라는 지난해 마승철 대표의 개인사업체(임대사업자)에 임차료로 8050만원을 지급했습니다. 마 대표의 개인사업체에 지급된 임차료는 2020년 6803만원, 2021년 6963만원, 2022년 8050만원 등으로 매년 오르고 있죠.
마 대표의 부인인 A씨도 나라셀라로부터 임대료를 받고 있는데요. 나라셀라는 지난해 A씨에게 3273만원을 임차료로 지급했습니다. 지난해 나라셀라가 마 대표 부부에게 지급한 임차료만 1억1323만원에 이르는 것입니다.
A씨는 2016~2022년 나라셀라의 등기감사도 맡았습니다. 한 회사의 경영진을 감시해야할 감사에 대표이사의 부인을 앉혀 둔 것입니다. 상장 준비 과정에서 경영 독립성 강화를 위해 작년 3월 A씨가 감사에서 사임했지만, 6년 가까이 나라셀라의 감사가 제대로 이뤄졌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 대표 부부가 회사로부터 임대료를 받는 사연은 이렇습니다. 나라셀러의 지분 68.92%를 보유한 모회사인 나라로지스틱스가 문정동 사무실을 매입할 때 자금이 부족해, 마 대표 부부 측이 사무공간 일부를 매입했습니다. 이 사무공간을 나라셀라가 쓴다는 얘기입니다.
마 대표 부부가 주변 시세 정도의 임대료를 받는다면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회사 측도 임차 면적에 따라 적합한 임차료를 내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IPO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장사는 더 엄격한 잣대가 필요합니다. 소수의 개인이 지배하는 비상장사와 달리 수많은 투자자가 참여하는 상장사이기 때문입니다.
나라셀라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습니다. 나라셀라와 사업이 비슷한 국내외 유사회사를 모에 헤네시 루이비통 등으로 잡으면서죠. 세계 최대 명품회사와 견주어 내수용 와인 수입 회사의 공모가를 산정했다는 지적에 나라셀라는 결국 희망 공모가격을 2만2000~2만6000원에서 2만~2만4000원으로 내렸습니다. 한 차례 상장 일정이 연기되기도 했죠.
기업공개는 좁은 의미에서 주식시장에서 회사 주식을 공개적으로 파는 것을 뜻하지만, 넓게는 기업의 전반적인 경영내용을 공개한다는 뜻입니다. 나라셀라도 이번 IPO를 단순히 자금조달을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여선 안될 것입니다.
나라셀라는 상장을 앞두고 부당거래 방지 장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해관계자와의 거래에 대한 통제 규정을 제정하고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했죠. 하지만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대주주와의 부동산 거래는 해소하지 않고 있습니다. 외부에 공개해도 떳떳한 내부 관리 시스템을 위해 좀 더 엄격해질 필요가 있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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