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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뉴발란스 날개 달고 실적 '질주' 예고…비결은

  • 2023.10.12(목) 11:06

한-중 뉴발란스 연매출 1.2조 역대최대 전망
패션 매출만 3조 눈앞…주요 경쟁사들과 대비
2일5일 생산시스템· 캐리오버 전략 등 주효

이랜드가 뉴발란스 등 든든한 패션 브랜드 파워로 올해 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뉴발란스 연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인 가운데 패션 매출만 3조원에 육박하며 녹록지 않은 업계에서 홀로 도드라질 전망이다.

12일 이랜드에 따르면 올해 한-중 뉴발란스 연매출 1조2000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과 중국 패션 매출을 합치면 3조원을 눈앞에 두게 된다. 국내 패션 기업중 매출 1위를 꾸준히 유지해온 이랜드는 주요 패션 기업들이 고전하는 와중에도 독보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고배를 마시고 떠난 중국 시장에서도 올해 두자릿수 성장이 유력하다.

패션-유통 기업 가운데 중국 본사를 두고 직접 브랜드와 매장을 운영하는 한국 기업은 이랜드가 유일하다. 이랜드는 올해 한국 패션에서 지속 가능한 방식 성장 시스템을 완성했고 이를 그대로 중국에 적용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로 판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그래픽=비즈워치

뉴발란스, 연이은 히트작으로 '승승장구'

뉴발란스는 이랜드가 한국에서 처음 전개하기 시작한 2008년만 해도 연매출 250억원 규모의 중소형 스포츠 브랜드였다. 그러나 2019년 4700억원, 2020년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고, 2021년 6000억원, 지난해 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국내 9000원, 중국에서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브랜드로 1조2000억원의 매출로 15년만에 48배 성장한 셈이다.

성장에는 스니커즈 흥행이 주효 했다. 국내 소비자의 니즈와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색상과 디자인의 스니커즈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예전에 흥행했던 모델을 복각해 출시하는 전략이 MZ세대의 지갑을 열었다. 

글로벌 본사와의 끈끈한 연대가 히트상품 발굴을 가능케했다. 뉴발란스 상품 기획자들이 한국 시장 리포트와 빅데이터, 고객 반응을 실시간으로 글로벌 본사에 공유하고 시장에서 밀리언셀러로 성장할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한국 시장에 소개했다.

뉴발란스가 직접 디자인하고 출시하는 의류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2013년부터는 글로벌 최초로 키즈라인을 론칭하고 중국에서 공격적으로 확장중인 뉴발란스키즈도 한국 뉴발란스키즈 매장 형태와 운영 모델, 상품을 그대로 복사-붙여넣기 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이랜드 제공

스파오·후아유도 MZ 사이서 인기 구가

2009년 이랜드가 직접 론칭한 브랜드 스파오의 실적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연매출 4000억원을 달성한 후 올해는 5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국 오프라인 매장 107개점을 운영하는 스파오는 지난해 대비 매장수가 크게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30% 가까이 성장하며 고객 확장에 성공했다.

2009년 론칭한 이래로 10대와 20대 고객들에 집중하면서 트렌디하면서도 캐주얼한 상품을 선보였던 스파오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고객 확장과 전연령을 커버하는 올제너레이션 SPA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후아유도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역대급 성장을 지속 중이다. 아베크롬비, 훌리스터 등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9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후아유는 면세점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큰 매출을 올리고 있고, y2k 레트로 트렌드가 도래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인기를 구가하는 중이다.

/사진=이랜드 제공

최운식 대표 실험정신 빛났다

이랜드는 주요 브랜드가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근간에는 최운식 대표가 오랫동안 총대메고 실험과 검증을 반복하며 완성한 2일5일 생산시스템과 캐리오버(꾸준히 잘 나가는 상품) 전략이 있다고 평가했다. 

2일5일 생산시스템은 이랜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스파오, 후아유 등 대표 SPA브랜드에 상용화한 차세대 의류 생산 프로세스다. '고객이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옷을 팔릴 만큼만 만들어 내놓는다'를 모토로 운영되는 생산 혁신 시스템이다. 

올해부터는 한국에서 만든 성공 방정식으로 그대로 중국에 적용하는 중이다. 스파오는 한국의 상품, 매장 인테리어, 운영방식, 가격 정책 등 모든 요소를 똑같이 복사해 중국에 직진출했다. 대표 매장인 치바오 완커점은 중국 젊은이들로 붐비며 기존 중국방식으로 운영되던 스파오 매장보다 2배 성장 중이다.

이랜드는 "연매출 4000억원 규모의 대형 여성복 브랜드 이랜드(Eland)는 '캐리오버' 상품 발굴에 전력을 다하는 중"이라며 "시즌에 관계없이 계속 브랜드에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는 앵커 상품을 개발을 통해 중국 패션 법인 전체의 매출을 리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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