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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경쟁사 LF 중국 진출 도운 까닭은

  • 2024.04.01(월) 10:54

상하이 부지 50년 임차…EIV 조성
LF 씨티닷츠 ‘던스트’ 중국 진출 지원
법인설립·인프라·네트워크 구축 등

/ 그래픽=비즈워치

이랜드월드가 중국 네트워크와 상하이 E-이노베이션밸리(EIV) 인프라를 활용해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는다.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공략 및 비즈니스를 돕는 플랫폼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LF 자회사 씨티닷츠 '던스트(Dunst)'의 중국 진출을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중국 상하이 민항구에 위치한 E-이노베이션밸리(EIV) 한∙중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던스트(Dunst)를 운영하는 씨티닷츠의 중국법인 설립 및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 등을 돕는다. 던스트는 24 FW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던스트 2019년 LF의 사내벤처 프로젝트로 출발해 2년 만에 독립법인 씨티닷츠로 출범한 패션브랜드다. 론칭 5년 만에 매출 400억원을 넘기며 급성장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던스트는 국내 인기를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홀세일 첫 시즌부터 해외에 적극 진출해 현재 미국, 캐나다(미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유럽), 중국, 홍콩, 일본(아시아) 등 20개국의 유명 백화점 및 온∙오프라인 편집숍을 운영 중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티몰글로벌에서 지난해 56%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티몬글로벌 여성 의류·액세서리 카테고리 매출 1위, 스토어 팔로워 19만명을 기록했다. 

중국 진출 지원하는 비결은

이랜드는 지난해 EIV 안에 한중비즈니스센터를 오픈했다. 이랜드는 던스트뿐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네트워크를 통해 법인설립, 인재유치, 판로 확보, 물류 및 법적 이슈 해결 등을 담당한다는 구상이다.

EIV는 축구장 60여 개(35만㎡) 규모의 최첨단 산업단지다. 이랜드가 EIV를 운영하게 된 것은 지난 2010년 중국 상하이시로부터 11만3439㎡에 달하는 부지를 50년간 임차하기로 하면서다. 전체 부지 중 일부는 매각했고, 나머지 땅에는 물류센터 등의 건물을 짓기로 했다. EIV는 이랜드차이나 본사와 스마트 자동화 물류센터, R&D(연구개발) 센터, 스피드 팩토리, 촬영 스튜디오 및 라이브 커머스 스튜디오, 한∙중 비즈니스 센터로 구성됐다.

상하이 E이노베이션밸리(EIV) 중정 / 사진=이랜드

이랜드가 중국 정부로부터 땅을 임차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 실행과 중국 순수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공헌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이랜드는 1994년 상하이 법인을 세운 후 30년간 사업을 이어왔다. 2016년 한한령으로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중국에서 발을 뺄 때에도 이랜드는 오히려 쇼핑몰과 아울렛 등 중국 유통시장 확대를 본격화한 바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단순히 자사 인프라만 가지고 산업단지를 구성하지 않고, 한국 패션 브랜드나 콘텐츠의 중국 진출을 돕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라며 "한국 기업들을 중국에 유치해서 현지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의 협상력을 올리려는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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