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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AI·신사업·글로벌'로 위기 돌파한다

  • 2024.09.30(월) 10:33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사업환경 녹록지 않아
위기 돌파 위해 'AI·신사업·글로벌' 전략 강화

/그래픽=비즈워치

롯데그룹이 경기침체 장기화 등 전반적인 사업 환경이 악화하자 AI(인공지능)와 신사업 등을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섰다. 아울러 어려운 상황일 수록 미래를 대비해야한다는 기치 아래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올해 초 런칭한 롯데그룹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의 성능과 기능을 향상한 ‘아이멤버 2.0’을 지난달 새롭게 선보였다. 아이멤버 2.0은 사용자 화면(UI)과 사용자 경험(UX)이 개편되고, 기능 중심으로의 메뉴 재구성과 롯데GPT·챗봇 품질 고도화 등의 변화를 거쳤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번 아이멤버 2.0에서 AI 모델도 업그레이드 했다. 기존 라마2에서 최신 버전인 라마3으로 변경했으며 미스트랄(Mistral), 솔라(Solar), 큐원(Qwen) 등 오픈소스 AI를 다양하게 적용해 AI의 답변율과 정확도를 높였다. 

대홍기획은 지난 7월 처음 공개한 국내 최초 마케팅 전용 올인원 AI 시스템 ‘AIMS(AI Marketing System, 에임스)’를 이달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했다.

AIMS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리서치와 데이터 분석, 광고 콘텐츠 제작, 광고 매체 전략 및 집행, 마케팅 인사이트 도출, 전략 제안 등 87가지 맞춤형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AIMS는 다양한 AI 기능들을 통해 롯데 그룹사 내 마케터들의 업무 혁신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 아이멤버(Aimember) / 사진=롯데그룹

롯데 유통군도 AI를 적극적으로 어무에 적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월 ‘아이멤버’ 기반의 대화형 챗봇을 도입해 업무 검색의 효율성을 높였다. 사내 업무형 협업툴에도 아이멤버의 챗GPT 기능을 탑재했다.

또 롯데백화점의 웨딩 특화 서비스 ‘롯데웨딩멤버스’의 비주얼 제작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등 디자인 콘텐츠 제작에도 AI를 접목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잠실점에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영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13개 국어를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과일 품질 관리의 고도화를 돕는 ‘AI 선별 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 및 분석해 학습하는 기술)’ 기반의 AI 선별 시스템으로 고른 ‘아삭한 복숭아’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롯데 식품군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롯데는 일본 ㈜롯데와 ‘빼빼로’를 전략 상품으로 설정하고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키로 했다.

지난 1월에는 ‘빼빼로’의 첫 번째 해외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인도 현지 법인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21억 루피(한화 약 33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약 17조원 규모의 제과 시장을 보유한 인도에서 ‘빼빼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GRS도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LOTTEGRS USA’ 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 법인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거점이다. 2025년 미국에 롯데리아 1호점을 여는 것이 목표다. 기존 베트남 시장에서는 1998년 1호점으로 시작해 지난 8월말 기준 252점을 운영 중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 사진=롯데그룹

롯데 유통군은 동남아 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 확대에 집중한다. 롯데백화점의 2024년 상반기 해외 매출은 572억원으로 전년 대비 8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해외 매출은 7801억원, 영업이익은 273억원으로 각각 2.9%, 11.1% 신장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해외 사업 실적 개선은 지난해 9월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뒷받침하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오픈 9개월만인 지난 6월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열었다.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개의 메가 플랜트를 조성하고 총 36만 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아울러 약 4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로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의약품 제조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롯데이노베이트와 자회사 EVSIS도 지난 5월 미국 현지 법인 ‘EVSIS America’를 설립, 북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하반기부터 북미 전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한다.

또 EVSIS는 올해 2월 자동화 설비를 갖춘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을 준공했다.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연간 약 2만기의 전기차 충전기 생산이 가능해졌다. EVSIS는 롯데그룹의 유통, 호텔, 서비스 등 사업분야에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를 구축, 작년까지 4000기 이상의 충전기를 구축 및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7500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브이시스 청주 신공장 / 사진=롯데그룹

이 외에도 롯데는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칼리버스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도 진행 중이다. 칼리버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을 극사실적인 비주얼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만든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지난 8월 29일 전 세계 유저를 대상으로 오픈했다.

칼리버스에서는 코리아세븐, 롯데하이마트, 롯데면세점 등 유통 채널에서 다양한 쇼핑을 할 수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공간에서는 차세대 가상공연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유저들은 칼리버스에 접속해 누구나 쉽게 UGC(User Generated Content) 도구를 통해 콘텐츠를 만들고 다른 유저들과 공유할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그룹을 둘러싼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동안도 수많은 위기를 잘 극복해온 만큼 이번에도 AI와 신사업, 글로벌화 등을 통해 미래 사업은 물론 본원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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