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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설화수' 리뉴얼…반등할 수 있을까

  • 2025.02.26(수) 07:00

에센셜 라인 리뉴얼…젊은 이미지 구축
럭셔리 매출 느는데…설화수 입지 약화
국내서 분위기 전환…매출 성장은 숙제

/그래픽=비즈워치

아모레퍼시픽이 올해도 주력 브랜드 '설화수' 리뉴얼 작업에 착수했다. '한방 화장품', '엄마 화장품'으로 불리던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던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설화수 리뉴얼이 주춤하고 있는 국내 매출을 반등으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더 젊게 바꾸자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설화수의 에센셜 라인을 재단장했다. 리뉴얼된 품목은 '자음수', '자음유액', '탄력크림' 등 총 세 가지다. 보습부터 항산화, 항당화 등 노화와 관련된 기능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소비자 사이에서 안티·슬로우에이징을 넘어 건강한 노화를 원하는 '웰에이징'에 대한 선호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설화수는 리뉴얼과 함께 에센셜 라인의 가격도 상향 조정했다. 당초 6만8000원이었던 자음수 EX는 7만2000원으로, 자음유액 EX는 7만2000원에서 78000원으로 각각 5.9%, 8.3% 인상했다. 가장 인상 폭이 큰 탄력크림 EX(75㎖ 기준)은 기존보다 1만5000원 오른 13만5000원이 됐다. 원가 상승은 물론 리뉴얼 제품들에 특화 성분을 함유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설명이다.

설화수 에센셜 라인./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리뉴얼 된 에센셜 라인은 현재 아모레퍼시픽 온라인 채널에서 사전 출시한 상태다. 다음 달부터 전국 백화점 매장과 플래그십 스토어 등 오프라인 채널과 전체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를 위주로 에센셜 라인의 제품 판매를 먼저 전개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이처럼 설화수가 에센셜 라인을 국내 중심으로 선(先)판매에 나선 건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다. 설화수는 2022년 9월부터 지속적으로 리브랜딩을 단행해왔지만,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럭셔리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조2367억원이었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설화수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오히려 전년 대비 1%포인트 하락한 3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윤조', 지난해 '자음생' 등 주력 라인을 잇따라 재단장했음에도 성과가 미미했다는 이야기다.돌아갈 수 있을까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의 국내 매출 늘리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국내 매출이 여전히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주도하고 있는 게 럭셔리 부문의 핵심인 설화수여서다. 

설화수 진설크림./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다만 에센셜 라인이 성장세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국내 뷰티 시장은 '초저가'와 '초고가'로 나뉘며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추세다. 화장품 산업은 진입문턱이 낮다. 초저가 시장에서는 이미 중소 인디 브랜드들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따라서 에센셜 라인이 '진설'처럼 초고가가 아닌 만큼 포지셔닝이 애매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매출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에센셜 라인을 재출시해 가격 조정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화장품 업계가 리뉴얼과 함께 가격을 인상을 단행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선 가격 인상에 대한 피로감이 커져 기존 소비자들마저 이탈하게 될 가능성을 높다.

설화수가 지난해 롯데백화점 인천점에서 운영했던 '자음생크림 팝업스토어'./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매출 상승을 위해 에센셜 라인과 자음생, 윤조 등 성장 엔진이 되는 상품을 중심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겠단 입장이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기획 행사를 확대하는가 하면 팝업스토어를 개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외에 운영 중인 '살롱 설화수'를 통해 제품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에센셜 라인의 리뉴얼은 더욱 매력적인 제품을 소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브랜드 매력도가 증가하고 있고, 설화수가 긍정적인 턴어라운드 시그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다양한 마케팅 전개로 매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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