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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NS홈쇼핑, 청년농부 열정에 '자부심' 더한다

  • 2025.06.16(월) 07:50

고은 NS홈쇼핑 홍보팀 부장 인터뷰
청년농부 발굴해 소개하는 콘텐츠 제작
고충 나누는 세미나부터 상품화까지 지원

뉴파머스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고은 NS홈쇼핑 홍보팀 부장. / 사진=NS홈쇼핑

NS홈쇼핑은 국내 유일, 세계 최초의 식품 전문 홈쇼핑이다. 올해로 벌써 24년째 다양한 국산 농수축산물과 식품들을 판매해왔다. 그런 NS홈쇼핑이 지난해 4월부터 재미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단순히 농수축산물과 식품을 유통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이를 키우고 만드는 젊은 청년들을 발굴하는 '뉴파머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다.

뉴파머스 프로젝트는 NS홈쇼핑 정보방송으로 시작했다. NS홈쇼핑은 시청자에게 식품과 건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08년부터 새벽시간 대에 정보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이 정보방송의 한 콘텐츠로 시작한 것이 뉴파머스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NS홈쇼핑은 2040 청년농부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키우고 만들어낸 농수축산물과 식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 뉴파머스 프로젝트를 기획한 고은 NS홈쇼핑 홍보팀 부장을 만나 NS홈쇼핑과 청년농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식품산업의 미래

고은 부장은 NS홈쇼핑에서 'NS 푸드페스타'를 담당하고 있다. NS 푸드페스타는 NS홈쇼핑이 전북 익산시와 함께 주최하는 거버넌스형 식품축제다. 최근에는 상품 경진대회, 요리대회 등을 통해 우수 농식품 청년기업과 청년 셰프를 발굴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고 부장은 "푸드페스타에서 청년 셰프들을 발굴하고 스타트업 가공식품 경진대회를 하다 보니 젊은 청년들을 많이 만나게 됐고 익산시와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통해 청년 농부와 창업 프로그램을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보니 우리 식품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농부들의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도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현재 농사를 짓는 분들뿐 아니라 뒤를 이어올 청년들을 위한 발판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 식품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뉴파머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년농부들을 돕는 일이라면 홈쇼핑 방송을 통해 청년농부의 작물이나 상품을 판매하면서 판로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하지만 NS홈쇼핑은 상품 판매 대신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을 택했다.

뉴파머스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청년농부가 직접 길러낸 식재료들을 절이거나 구워낸 '뉴파머스 플레이트'. / 사진=정혜인 기자 hij@

고 부장은 "사실 '우리 회사에서 파세요' 하고 판로만 열어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우리는 청년농부들이 자리를 잘 잡아 식품업계에서 세대교체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이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 끝에 뉴파머스 프로젝트는 방송, 음식, 마케팅, 상품화에 유통까지 어우러진 융복합 프로젝트로 발전했다. NS홈쇼핑 외에 콘텐츠 제작사, 마케팅 대행사, 레시피 개발을 돕는 이다빈 셰프 등이 함께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함께 할 청년농부를 찾기 위해 고 부장은 대행사와 함께 농업 전문지의 인터뷰 기사, 영상 등을 모두 뒤졌다. 이렇게 찾아낸 첫 청년농부가 양대파를 키우는 김도혜 씨였다. 현재는 △정찬수(로메인) △곽진영(유제품) △이승호(유기농 배) △박세현(목이·표고버섯) △정승준(참기름·들기름) △고동환(와사비) △신인호(김칩스)까지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청년농부가 8명으로 늘었다.

이들 청년농부들은 그저 젊다는 이유만으로 뽑힌 것은 아니다. NS홈쇼핑은 단순히 농사만 짓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상품을 개발하거나 매장을 운영하는 청년농부들을 위주로 선정하고 있다. 고 부장은 "택배 박스에 적을 카페를 직접 쓰거나 자기 브랜드만의 캐릭터를 만들며 마케팅을 직접 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오히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청년농부들의 도전정신을 배우는 때가 많다"고 말했다.

농부들의 커뮤니티로

NS홈쇼핑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이 레스토랑은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면서 동시에 청년농부들의 네트워킹과 다양한 이벤트를 위해 마련된 공간이기도 하다.

이 공간에서는 청년농부들이 키워낸 식재료로 만든 파인 다이닝 스타일로 만든 다채로운 레시피가 공개됐다. 또 다양한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청년농부들과의 세미나도 가졌다.

고 부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청년농부들이 자신이 키운 작물을 수톤씩 버려야 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며 "이런 때 청년농부들이 누구를 만나 물어봐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기후 전문가를 섭외해 지난 12일에 세미나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3일에는 식품 상품을 개발하는 전문가들을 모시고 청년농부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며 "청년농부들이 서로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을 데리고 와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고 밝혔다.

청년농부 식재료를 사용한 '훈연 그릴드 치킨과 맑은 수프'. / 사진=정혜인 기자 hij@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은 청년농부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고 부장은 "뉴파머스 프로젝트가 NS홈쇼핑 찍은  콘텐츠로 그치지 않고 청년농부들의 커뮤니티가 되길 바란다"며 "농사를 지으며 겪었던 고충을 서로 공유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나누는 공간이 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누군가는 가공식품 "실제로 현재 청년농부들이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서로 배우고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NS홈쇼핑은 청년농부가 키우는 작물의 상품화도 추진하고 있다. 첫 청년농부인 김도혜 씨가 키운 양대파로 만든 장아찌와 김치가 올 연말쯤 NS홈쇼핑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또 이승호 씨가 키운 배로 만든 음료도 개발 중이다.

'농부'라는 자부심

NS홈쇼핑은 뉴파머스 프로젝트를 올 9월 열리는 NS 푸드페스타와도 연계할 예정이다. 고 부장은 "NS 푸드페스타에 청년농부를 위한 마켓존을 만들어 이들이 키운 상품을 판매하거나 시제품으로 나온 가공식품의 품평회를 여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부장은 이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 팝업 레스토랑에서 선보인 레시피에 대한 쿠킹클래스, 청년농부들의 작물을 만나볼 수 있는 플리마켓 등이 대표적이다.

청년농부의 식재료들이 활용된 '토마토 스튜와 제철 솥밥'. / 사진=정혜인 기자 hij@

또 이번 팝업레스토랑은 유튜브 촬영용이었지만 추후에는 고객을 초청할 식당을 하반기쯤 임시로 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고 부장은 "지속적으로 청년농부들에게 관심을 갖게끔 할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보고 있다"며 "청년농부들도 무척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청년농부 발굴도 계속해나간다. 원물을 생산하는 농부 외에도 가공식품을 만드는 청년들도 발굴 대상이다. 실제로 NS홈쇼핑은 김치로 만든 부각 '김칩스'를 개발한 신인호 셰프를 8번째 '뉴파머스'로 소개하기도 했다. 고 부장은 "현재 참여 중인 8명의 청년농부 외에도 대기하고 있는 농부들이 더 있다"며 "두 달에 한 번 정도 새로운 청년농부를 소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 부장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농부가 '농부'라는 타이틀에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농부들이 각자 성공해 그들이 성공하거나 실패한 아이템과 사례를 주변에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며 "이 이야기를 들은 분들이 또 다른 청년농부가 되는 '붐'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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