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의 침체에도 불구 편의점 양대 산맥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3분기에도 나란히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 온라인 유통 강세 등 악재 속에서도 점포 효율화와 민생회복 프로모션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업계 1위'를 향한 양사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양사 3분기 실적 '맑음'
GS리테일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2054억원, 영업이익 111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5.3%, 31.6% 증가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수치다. 특히 편의점 부문인 GS25의 실적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편의점 부문 매출은 2조4485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늘었고, 영업이익은 851억원으로 16.7% 증가했다.
GS25는 수익 중심의 '우량점 출점 전략'으로 올해 출점한 신규점 매출이 전점 평균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기존점의 경우 스크랩 앤 빌드(매장의 크기를 확대하거나 입지가 더 나은 곳으로 이동하는 작업) 전략을 통해 매출이 4.4% 늘었다. 특히 △서울우유 디저트 △케데헌 협업 상품 △안성재 하이볼 △혜자로운 간편식 시리즈 등 히트상품이 실적 상승에 직접적인 요인이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본업 중심의 효율화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고객 중심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연결 기준 매출은 2조4623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늘었고, 영업이익은 977억원으로 7.1% 증가했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부문만 집계한 별도 기준 실적은 아직 발표 전이다. 통상 연결 매출액 대비 약 98%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편의점 부문 매출은 2조413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BGF리테일은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시점에 맞춰 진행한 '민생회복 프로모션'이 객단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PBICK' 등 가성비 자체브랜드(PB)상품, '가나디' 등 지식재산권(IP) 제휴상품, 건강기능식품 등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엎치락뒤치락
GS25와 CU는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수년째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는 CU가, 수익성 측면에서는 GS25가 강세다. 2020년 약 8000억원이던 양사의 매출 격차는 2023년 1140억원, 지난해 740억원까지 좁혀졌다. 올 2분기에는 CU가 매출 2조2383억원으로 GS25(2조2257억원)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3분기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GS25의 편의점 매출은 2조4485억원으로 CU(2조4130억원)를 다시 소폭 앞질렀다.
점포 수는 CU가 2021년 이후 꾸준히 우위를 지켜왔다. 지난해 말 기준 CU는 1만8458개, GS25는 1만8112개로 300개 이상의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점포 수 역전은 한동안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현재 편의점 업계의 트렌드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이동이다. 단순히 매출 규모를 키우기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성장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양사는 비슷한 듯 다른 해법을 펼치고 있다. GS리테일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내실형 성장'을, BGF리테일은 점포 확대와 상품 다변화를 통한 '외형 확장'을 택했다.
GS리테일은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우량 입지 위주의 신규 출점으로 효율 극대화에 나섰다. 또 프리미엄 간편식·차별화 상품으로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점주 수익 안정화를 위한 지원책도 강화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공격적인 점포 확장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중대형 점포 구성비를 확대해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고객 니즈에 맞춰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 상품 발굴에 나섰다. 건강기능식품과 고단가 상품군을 강화해 매출 구조 다변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신규 출점보다 점포 효율성과 상품 경쟁력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양사 모두 단기 실적보다 장기 체질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어 향후 편의점 시장의 주도권은 누가 먼저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