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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와 기술이 만났다…한세실업이 꿈꾸는 '로봇 패션'

  • 2026.06.08(월) 15:29

3D·AI 이은 휴머노이드…사업 영역 확장
'로봇이 입는 의류' 공개…시장 선점 나서
발열부터 통기성까지…기능성 소재 접목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8일 오전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무대에 오른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한세실업 제공

한세실업이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의류 시장 선점에 나섰다. 패션 디자인과 생산 현장 곳곳에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한 데 이은 또 다른 도전이다. 한세실업은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로봇도 옷 입는 시대

한세실업은 8일 서울 강남구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서 '웨어 더 퓨처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휴머노이드 시대를 대비한 의류 콘셉트와 기능성 소재 활용 방안, 미래 의류 시장에 대한 연구 방향성 등이 공개됐다. 생성형 AI를 넘어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의류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 요인이 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휴머노이드 로봇이 향후 입게 될 의류다. 한세실업은 교육부터 돌봄, 산업,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과 함께 일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의류를 공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의류에는 한세실업의 독창적인 설계 기술력에 한세엠케이의 상품화 노하우가 결합됐다.

/사진=윤서영 기자 sy@

이번 프로젝트는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어떤 옷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됐다. 역할과 환경에 맞춰 옷을 달리 입는 사람과 동일선상에 둔 접근이다. 이를 위해 한세실업은 미래 사회에서 인간과 휴머노이드가 함께 생활하게 될 경우 사용자들이 느낄 수 있는 로봇이라는 이질감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3D와 AI를 의류 디자인에 활용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휴머노이드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고민을 하게 됐다"며 "자녀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연로하신 부모님을 보살펴주는 간병인, 고도화된 공장에서 자동화된 작업을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머지않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과 함께 일하는 휴머노이드의 등장이 예고된 만큼 이들이 입게 될 의류는 '사람 옷을 가장 잘 만드는 기업'이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전시를 계기로 미래 휴머노이드 산업 생태계의 한 축을 선도해 나가는 건 물론 매년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기술력 담았다

한세실업은 이번 휴머노이드 로봇 의류에서 움직임과 기능, 개성 등 세 가지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배터리와 센서, 관절 구조, 열 관리 등 휴머노이드 로봇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하면서도 사람과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는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한세실업은 향후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생각이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한 숙면 돌봄 로봇 '누비'가 착용한 옷 안감에는 냉감 기능을 강화한 소재가 적극 활용됐다. 장시간 운용 시 발생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열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신 사람과 접촉하는 부분은 따뜻한 소재를 활용해 겉으로 봤을 때 포근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주도록 세심하게 구현했다.

/사진=윤서영 기자 sy@

편의성에도 초점을 맞췄다. 로봇이 직접 옷을 착용할 수 없는 만큼 사람이 입고 벗기기 쉬운 구조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소매 부분에는 똑딱이, 등판은 지퍼를 적용했다. 극한의 작업과 위험한 환경을 위해 개발된 작업복에는 자석 방식을 적용해 쉽고 빠른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구현, 응급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의류를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정서적 지원 동반자의 일환으로 개발된 '하티' 역시 눈길을 끌었다. 하티는 로봇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친근함과 편안함을 선사하도록 디자인됐다. 이를 위해 분홍색 컬러와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따뜻한 이미지를 구현했으며 상의에는 아이와의 포옹 압력을 고려한 쿠션형 구조를 적용했다. 팔과 다리에는 탈착식 모듈러 시스템을 도입해 다양한 활동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8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과 손지연 이사가 휴머노이드 로봇 의류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사진=윤서영 기자 sy@

한세실업은 이번 프로젝트를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미래 의류 시장에 대한 연구와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변화에 가장 먼저 대응하고 준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한세실업은 향후 휴머노이드 시대를 포함한 미래 환경 변화에 맞춘 연구를 이어가는 건 물론 차세대 의류 시장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손지연 한세실업 R&D 본부 이사는 "휴머노이드 로봇 의류는 휴머노이드의 구조와 역할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새로운 디자인 영역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냉감 소재뿐만 아니라 활동성을 높이는 고신축, 반복적인 움직임과 마찰을 견디는 고내구성 등 사람을 위해 개발했던 기능성 의류 기술이 미래의 새로운 영역에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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