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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미국 관세 인상 큰 걱정은 안 한다"

  • 2025.03.20(목) 16:23

베트남 생산 비중 50% 넘어 타격 우려
과테말라서 중남미 수직계열화 추진

그래픽=비즈워치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미국의 베트남산(産)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여러가지 변수가 있을 것인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회장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아트앤디자인밸리의 '넥스트 디자인 랩' 개소식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최근 국내 패션 ODM 업체들은 트럼프 정부가 베트남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을 높일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정부는 다음달 2일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은 대규모 무역 적자가 발생한 국가들에 대해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전망이다. 그 대상국 중 하나로 베트남이 자주 거론된다.

베트남은 중국, EU, 멕시코에 이은 미국의 4위 무역 적자국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는 사상 최대인 1230억달러(약 180조원)를 기록했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 사진=한세실업

국내 ODM 기업 대부분은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두고 미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의 베트남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세실업 역시 베트남 생산 비중이 높다. 과테말라, 아이티,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 중남미 국가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니어쇼어링'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베트남 생산량 비중이 50%가 넘는다.

이에 한세실업은 현재 미국 내 파트너들과 접촉하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김 부회장은 "미국 관세와 관련해 AAFA(미국 의류 및 신발 협회, American Apparel and Footwear Association)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어제도 주요 고객사인 갭(GAP)과 화상 미팅으로 관련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관세 인상에 대해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미국이 대미 흑자를 많이 내는 국가들 상대로 관세를 올린다 하더라도 서로 협상하고 조정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 "예를 들면 전자제품 쪽에는 더 강하게 나가더라도 섬유 제품은 낮춰주는 식이 될 수도 있어 4월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세실업은 앞으로 중남미 생산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세실업은 2022년부터 미국의 대(對) 중국 무역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과테말라를 중심으로 중남미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3년에는 과테말라에 원단염색공장인 'C&T 과테말라'를 세웠고 지난해에는 과테말라 내 방적공장 '한세 에스코핀'을 설립했다. 또 지난해 미국 섬유 제조업체 '텍솔리니'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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