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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협회장에 이수창…균형추 역할 잘할까

  • 2014.11.25(화) 10:55

10년 만에 민간 출신…금융당국과 호흡 일순위 과제
삼성생명 출신으로서 반삼성 기류도 잘 포용할 필요

이수창(사진) 전 삼성생명 사장이 33대 생명보험협회장에 오른다.

10년 만에 관료가 아닌 민간 출신 협회장으로서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이미 업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삼성생명 출신이 협회장에 오르다 보니 일부에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이수창 전 사장, 33대 생보협회장 추천


생명보험협회는 25일 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을 33대 협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가 복수가 아닌 단독 후보를 추천함에 따라 이 내정자는 다음 달 4일 열리는 총회에서 무난히 협회장에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이 내정자와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신은철 전 한화생명 부회장은 고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내정자는 1973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삼성그룹 공채 출신이다. 제일제당과 삼성중공업 등 그룹 계열사를 거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서 상무와 전무, 부사장과 사장까지 지낸 대표적인 보험 전문 경영인으로 꼽힌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두 회사를 명실상부한 1등 회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 상장을 주도하면서 추진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 금융당국-생보업계 메신저 역할 잘할까

이 내정자는 2005년 배찬병 전 회장이 퇴임한 후 10년 만에 민간 출신 협회장이다. 그러다 보니 과제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금융당국과의 호흡이 일순위 과제다. 보험업은 다른 어떤 금융업종보다 규제에 따른 영향이 크다. 따라서 민간 출신으로서 핸디캡을 딛고, 금융당국과 어떻게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느냐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 출신으로서 균형추를 유지하면서, 반삼성 기류도 잘 포용해야 한다. 실제로 이미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삼성생명 출신이 협회장까지 차지하면서 일부에선 업계 전체가 삼성생명 위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수익성이 추락하고 있는 보험산업 전반이 나아가야 할 청사진도 새롭게 그릴 필요가 있다. 자살보험금 미지급 논란 등으로 땅에 떨어진 소비자 신뢰 회복도 당면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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