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중상해 안전사고 4건 가운데 1건은 놀이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어린이 놀이터 4곳 가운데 1곳은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놀이터가 가장 위험한 안전 사각지대가 된 셈이다.
27일 삼성화재 부설 GLCC(옛 방재연구소)가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저출산으로 어린이 수는 계속 줄고 있지만 어린이 안전사고는 계속 늘고 있다.
2011년 5만 4724건이던 어린이 안전사고는 2012년 6만 1498건, 2013년엔 6만 5405건까지 늘었다. 특히, 15세 이하 어린이의 안전사고가 전체의 37% 이상 차지했다.
중상해 사고는 줄었다. 7∼14세 어린이 안전사고 가운데 1개월 이상의 치료기간이 소요되거나 사망한 중상해 사고는 2011년 244건, 2012년 157건, 2013년 147건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놀이터 놀이기구 사고는 2011년 47건, 2012년 48건, 2012년 33건으로 최근 3년간 128건에 달했다. 어린이 중상해 안전사고 4건 가운데 1건은 놀이터에서 발생한 셈이다.
또 최근 3년간 놀이터의 놀이기구나 야외 스포츠기구에서 발생한 골절사고 2960건 가운데 7∼14세 어린이가 전체의 41.7%를 차지해 어린이들이 골절사고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어린이 놀이터의 안전기준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기존 주택단지 어린이 놀이시설 가운데 23.5%는 검사를 받지 않았거나 불합격한 상태였다.
다만 내년부터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안전기준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어린이 놀이시설은 설치검사를 통과해야 하고, 관리주체는 안전교육 이수와 함께 놀이시설 사고에 대비한 배상책임보험에도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영화 삼성화재 GLCC 수석연구원은 “놀이시설 4개 중 1개가 없어지면 120만 명의 아이들이 놀 곳이 없어질 수 있다”며 “놀이시설을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배상책임보험에도 꼭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