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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윤종규 또 '골머리'‥외압? 사외이사?

  • 2015.03.04(수) 10:35

연임 우선권 논란‥사외이사 원안 후퇴에 관치·외압 의혹
우선권 여부보다 이사회 '독립성 확보'로 풀어야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CEO승계방안 확정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새로운 지배구조개선안 때문에 또 다시 몸살을 앓고 있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현직 회장에 연임 우선권을 주느냐 마느냐에 대한 후계 승계방안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워치 원정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원 기자, '연임 우선권' 이게 뭐죠? 대체 뭐길래, KB금융을 격랑으로 몰아넣었던 주범들 중 하나인 KB금융 사외이사들 사이에서 논란이 벌어지는 겁니까?

<기자>
네, 연임 우선권은 차기 회장을 뽑을 때 현직 회장의 경영성과, 고객만족도, 조직관리 등을 검토해 현직 회장에게 먼저 연임 의사를 묻고 우선권을 주자는 것인데요.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미국 주요은행도 이런 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경영 연속성과 조직안정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특히 KB의 경우 회장 선임 때마다 낙하산 인사 등 외부 입김이 작용해왔고 그로 인한 지배구조 리스크가 상당해 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금융선진국 미국 은행들도 연임 우선권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좋은 제도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근데, 왜 연임우선권이 KB금융 사외이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는 겁니까?

<기자>
문제는 자칫 현직 CEO의 권력독점이나 자기 권력화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KB 사태 당시 임영록 전 회장이 KB사외이사들과 결탁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요. CEO의 입맛에 맞는 사외이사들로 이사진을 꾸릴 경우 장기집권을 위한 도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결론이 안난 것도, 윤종규 회장의 장기집권 우려 때문이었다? 뭐 그런거죠?

<기자>
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보다는 왜 그런 얘기들이 나오느냐는 쪽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사회 전 논란이 불거지자 연임 우선권과 현재의 공모방식을 절충한 방안이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갔는데요. 그러니까 현직 회장과 내·외부 후보들을 똑같은 선상에서 평가한 후 결정을 하겠다는 겁니다. 일부 사외이사들이 이 안에 반발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진 사외이사는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직 CEO의 연임 우선권은 필요하다"며 "사외이사 대부분은 이 방안에 찬성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윤 회장부터 적용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는데요. 일부 사외이사들은 안이 후퇴한 것을 두고 외압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다시 KB금융을 흔드는 세력이 외부에 있다는 겁니다.

<앵커>
KB금융을 흔드는 외부세력이 있다? 무슨 얘깁니까?

<기자>
명확히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만, 최근들어 또 다시 KB금융 사장직을 둘러싸고 외압 의혹이 일고 있는데요. 현재 비어 있는 사장 직에 금융당국이 국회의원 출신의 인사를 앉히려고 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또 영남지역 출신의 전 국민은행 임원 등도 거론되는 데 구체적인 실명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외이사들도 연임 우선권이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알겠습니다. 외부에서 꽂으려는 인사가 누군지 실명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니까,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요. 어찌됐거나, 사외이사들의 강경한 입장이 윤종규 회장 입장에선 반길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영진 이사를 포함한 현 사외이사들은 KB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번 주총에서 모두 사임하기로 돼 있습니다. 사실상 이번 지배구조 개선안이 마지막 의사결정인 셈인데요. 사명감이 있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각에선 사외이사들이 관치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옵니다.

그러니까 취지는 좋은데 이로 인한 부담은 고스란히 윤 회장에게 돌아간다는 것인데요. 마치 사외이사들과 함께 당국에 맞서는 듯한 분위기여서 KB금융이 오히려 안절부절 못하는 분위깁니다.

윤 회장은 일각에서 연임 욕심이라는 의혹이 일자 우선권을 윤 회장 다음부터 적용하자고 제안하기도 했고, 지난번 이사회에선 아예 원래대로 공모방식으로 가자고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만큼 이 논란 자체가 부담이 크다는 것이겠죠.

<앵커>
사실 아까부터 궁금했는데요. 연임우선권이라...물론 KB의 특수한 상황이 있는 것을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시끄럽게 상황을 만들면서까지 연임우선권이 필요한가 싶은데요? 이런 의문, 어떻게 생각하세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우선권 여부에 상관없이 회장직을 잘 수행했고, 경영성과를 냈으면 연임을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못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긴데요.

그래서 우선권을 주느냐 마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사회의 독립성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사회가 금융당국이든 현직 CEO든 내외부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적인 판단을 한다면 우선권을 주지 않더라도, 경영성과에 따라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 전에 CEO 성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기준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국 원칙에 충실하자' 뭐, 그런 얘기 같은데요. 원칙대로 순리대로 푼다면 답이 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원 기자. 오늘 얘기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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