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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홍기택 회장 남은 임기 반년도 가시밭길

  • 2015.09.23(수) 10:38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국책은행장인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의 임기가 반년밖에 안 남았는데, 여전히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지난 21일이죠. 홍기택 회장이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 부실 사태로 난타를 당했습니다. 비즈니스워치 나원식 기자 연결합니다. 나 기자, 홍기택 회장이 취임한 지 2년 반이 지났는데, 이번 국정감사에서 또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고요? 뭔 소립니까?

<기자>
네. 그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렸는데요. 이날 정무위원들이 대우조선해양 부실 사태에 대한 책임 소재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홍 회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홍 회장이 과거 취임 당시에 본인이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고 인정하면서 임기 동안 좋은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대우조선 부실 사태로 봤을 때 결과가 좋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홍 회장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앵커>
저도 그런 내용의 기사를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나 기자 홍 회장이 본인 입으로 "내가 낙하산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까?

<기자>
네. 홍 회장은 "사실관계를 제대로 하자"면서 의원들이 낙하산이냐고 물었을 때, "맞다"고 인정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대답했습니다.

 

다만 "낙하산으로 왔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했는데요. 여러 해석의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홍 회장이 현 정부 인수위원이었죠? 취임 당시에 실무 경험이 없어서, 현 정부 출범의 공을 인정받아 내려온 낙하산이라는 얘기를 있긴 했는데요. 그래도, 이제 와서 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것은 좀 뜬금없어 보입니다?

<기자>
네. 낙하산 논란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고요. 홍 회장의 경영 성과가 안 좋다, 이 점을 강조하려다 논점이 조금 비껴간 것으로 보입니다.

 

정무위원들이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면서 실력을 못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 거고요. 이에 대해 홍 회장은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말도 언론에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정무위원들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부실을 몰랐다고 하는 것은 무능력 아니면 직무 태만이기 때문에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실력이 없으니까 문제라는 지적이 낙하산 얘기까지 나오게 된 거군요. 근데 말이죠. 국감장에서, 홍 회장을 비롯한 대우조선 전·현직 최고경영자들이 3조 원대 부실 사태에 대해 '나도 모르는 일'이라는 식으로 응대한 것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특히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전 대우조선 CFO조차, 재무책임자이면서도 '몰랐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이 때문에 산업은행 퇴직자들의 재취업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산업은행에서 퇴직한 사람들이 이른바 '낙하산'으로 거래 기업에 재취업했다는 주장인데요. 이에 대해 홍기택 회장도 재취업과 관련해 투명성을 판단하는 기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자. 정리를 해보죠. 홍기택 회장, 만신창이가 된 대우조선해양, 어떻게 하겠답니까?

<기자>
네. 일단 이달 말쯤 실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인데요. 추후 자금지원 계획은 실사 결과에 따라 세우겠다는 원론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또 분식회계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가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라면서도 "만약 실사 결과로 분식회계가 드러나면 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홍 회장은 대우조선에 대한 지원 의지도 밝혔는데요. "회생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회사"라면서 "유상증자든 대출이든 다른 금융기관과 협약을 통해 재무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상황을 들어보니까, 홍 회장,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렇죠?

<기자>
네. 대우조선 문제뿐만 아니라, 다음 달에는 정부가 정책금융 재편방안을 내놓을 예정인데요. 내용에 따라 산업은행의 역할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을 치러내기도 했던 홍 회장 입장에서는 이번 방안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홍 회장은 또 내년 1분기까지 대우증권 등 금융 자회사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는데요. 내년 1분기면 임기 마지막까지 해내야 하는 과제인 셈입니다. 인수희망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흥행에는 성공할 듯한데요, 다만 누구에게 대우증권을 넘기느냐에 따라 국내 금융산업 지도가 달라질 수 있어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홍기택 회장의 남은 행보, 잘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비즈니스워치 나원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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