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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우여곡절 끝에 P2P 대출 선보인다

  • 2016.05.13(금) 11:30

금감원 "문제없다" 전북은행 측에 통보
P2P 대출업체와 은행 간 첫 공조 사례

전북은행과 P2P 대출업체인 피플펀드가 우여곡절 끝에 '은행 연계 P2P 대출 상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전북은행에 P2P 대출상품 판매가 가능하다는 견해를 전달했다. 은행과 P2P대출업체의 첫 공조 사례로 앞으로 P2P 대출시장 활성화의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P2P 대출이란 개인 투자자의 돈을 모아 대출을 해주고, 상환 이자를 투자 이익으로 나눠주는 형태의 사업이다. 핀테크의 한 종류로, 중금리 대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사업이다.

◇ P2P업계 최초 은행과 연계

 


P2P 대출업체들은 관련 법이 없어 현행법 내에서 대부업자나 대부중개업자로 등록해야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기존 금융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해왔다. 대출자 입장에선 P2P 대출로 돈을 빌리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것과 마찬가지가 되기 때문이다.

피플펀드도 이런 업체 중 하나다. 피플펀드는 전북은행과 손잡고 국내 업계 최초로 은행과 P2P 대출 업체가 협업하는 형태의 대출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투자자 모집과 대출 중개 플랫폼 운영은 피플펀드가 맡고, 전북은행은 입금과 대출 계좌 관리를 맡는 형태다.

이렇게 하면 피플펀드는 다른 P2P 대출 업체들과 달리 대부중개업자로 등록하지 않아도 된다. 은행을 끼고 있으니 투자자도, 대출자도 부담이 준다.

금융당국도 이런 형태의 P2P 대출을 선호하고 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북은행과 피플펀드와의 업무 제휴를 예로 들며 "내부 통제 시스템이 발달한 은행과 협업하면 횡령 가능성이 거의 없어지면서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은행은 수익성 제고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금융당국 "은행 P2P 대출 가능"

이 상품이 나오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전북은행은 이 상품을 애초 올해 초 출시하려고 했지만, 금융당국에 6개월 이상의 약관심사를 받아야 했다.

심사 과정에서 이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선 피플펀드가 대부중개업자로 등록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놔 상품 출시가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경우 전북은행과 피플펀드가 애초 구상했던 것과는 달리 여타 P2P 대출업체처럼 '대부업'이라는 굴레를 져야 한다.

그러나 결국 금융당국은 은행이 부수 업무로 P2P 대출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 금감원이 협의한 끝에 관련 사안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지었다"며 "조만간 전북은행 측에서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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