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거론된 후보들의 면면을 볼 때 당국이나 금융권 안팎에선 벌써부터 한국금융지주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전략적투자자(SI)로 예상되는 곳들 중에서 은행 경영권을 인수할 자격이 있는 몇 안되는 곳(혹은 유일한)들 중 한 곳 이다. 증권과 은행간 협업 등 사업다각화 측면에서도 역할이 주목된다. 과점주주 체제에서 실세 주주로 등극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 SI에 도전한 금융사들 사업제휴 모색할듯
정부가 예비입찰자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직간접적으로 드러난 예비후보, 특히 전략적 투자자 중에선 일단 한국투자증권과 한화생명, 동양생명, 키움증권 등 국내 금융회사들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생명, 동양생명, 키움증권 등은 4% 인수의향을 보였다. 한화생명과 키움증권은 각각 한화건설과 다우기술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어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중장기적으로 우리은행의 최대주주가 될 수도 없고, 설령 이번 매각에서 최대 8%를 인수하더라도 4%를 넘는 지분에 대해선 의결권이 없다. 전략적 투자자이더라도 궁극적으론 역할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사업제휴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동양생명(안방보험)이나 일본 오릭스 그룹 등의 해외투자자, 보고펀드나 베어링PE 등의 국내외 사모펀드의 경우도 금융주력자 여부를 판가름하는 게 먼저다. 이에 따라 의결권 있는 주식의 인수 규모를 결정할 수 있다.
◇ 한국금융지주 실세 주주될까
이 때문에 한국금융지주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 대주주로서의 적격성도 이미 인정받았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참여하면서 증권계 지주회사에서 은행계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앞둔 상태다. 오너 기업이라는 난관은 있지만 일단은 과점주주 단계 이후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곳이다.
한국금융이 우리은행 본입찰에서 최대 8%를 인수하게 되면 향후 이사회내 입김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통상 의결권을 가진 주식보유 비율이 높거나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은행 경영에 적극 관여하겠다는 의지가 높은 투자자들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세지기 마련이다.
금융위원회도 6% 이상 투자자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경우 사외이사 임기를 3년으로 하고 6% 미만인 경우 2년으로 하는 식의 사외이사 관련 인센티브를 차등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벌써부터 한투와의 시너지 기대?
우리은행 안팎에선 벌써부터 한국투자증권과 우리은행간 사업제휴와 시너지 등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 해체과정에서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등 대부분의 비은행 자회사를 팔았다. 특히 증권부문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 벌써부터 한투와의 시너지 기대?
우리은행 안팎에선 벌써부터 한국투자증권과 우리은행간 사업제휴와 시너지 등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 해체과정에서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등 대부분의 비은행 자회사를 팔았다. 특히 증권부문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경쟁 금융지주사들이 인수·합병(M&A)과 자본확충 등으로 증권사를 강화하고 은행과의 협업을 확대하는 속에서 나홀로 고군분투했던 우리은행으로선 이같은 과점 주주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앞으로 과점주주에서 더 나아가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되면 증권사의 추가 M&A 없이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는 때 이른 기대감까지 나온다.
◇ 현 경영진과 과점주주간 새로운 관계설정도
새로운 과점주주체제에선 의사결정 과정도 기존과는 달라진 모습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첫 시험대는 차기 행장 선임이다. 정부의 약속대로 외부 입김 없이 민간 자율로 이뤄질지 여부다.
우리은행 경영진 역시도 새롭게 짜여진 이사회와 새로운 관계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의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견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과점주주체제에선 이사회 역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은행 경영진 역시도 새롭게 짜여진 이사회와 새로운 관계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의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견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과점주주체제에선 이사회 역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은행권 한 고위관계자는 "기존 이사회는 경영진이 제공하는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제한된 역할을 하는데 그쳤지만 앞으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경영진도 명확한 비전을 갖고 이사회를 설득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도 "경영진과 주주들간에 이견이 생기면 대화하고 합일점을 찾기 위한 의사결정 과정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