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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회장에 이동걸 교수…금호타이어 해법 관심

  • 2017.09.07(목) 11:41

진보 성향 '문 정부 실세'…금감위 부위원장 지내
꼬인 금호타이어 '돌파구' 기대…구조조정도 관심

금융권 인사 중 문재인 정부 '실세'로 가장 많이 거론됐던 이동걸(64) 동국대 교수가 한국산업은행 회장에 오르게 됐다. 현 이동걸(69) 산업은행 회장과는 동명이인이다.

참여정부에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과 금융연구원장을 지낸 현 정부 '실세' 이동걸(사진) 내정자가 수장으로 오게 되면서 향후 산업은행이 추진하는 기업구조조정에 힘이 실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이 불발되면서 복잡하게 꼬여버린 금호타이어 건이 당면한 과제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진보 성향 학자…문재인 정부 '실세' 평가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7일 이동걸 동국대 경영대학 초빙교수를 산업은행 회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금융위는 "최 내정자는 산업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 등을 오랜 기간 재직하며 경제·금융 분야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했다"며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해 거시적인 안목과 정책기획 능력, 리더십 등을 고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내정자는 경기고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온 뒤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금융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계에서는 진보 성향의 학자로 평가받는다.

산업연구원을 거쳐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 때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재정·금융 정책을 조언했다. 2004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과 2007년 금융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서 비상경제대책단에서 가계부채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 꼬인 실타래 금호타이어 매각 '첫 과제'

이동걸 내정자는 애초 문재인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거론될 만큼 '정부 실세'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금감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경험으로 금융위원장에도 유력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이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데 힘이 실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이 무산된 금호타이어 건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이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첨예하게 갈등했고, '무리한 매각'이라며 정치권과 호남 여론에 뭇매를 맞았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금호타이어 매각 건에 적극적인 동참을 꺼렸던 민간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부터 나온다. 이 내정자가 호남 여론과 청와대, 민간 금융사 사이에서 중재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밖에도 대우건설 매각과 KDB생명 매각,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등 쉽지 않은 과제들이 쌓여 있다.

금융위는 "이 내정자가 보유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은행의 당면 과제인 기업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하고 핵심 산업과 성장 기업에 대한 지원 등 주요 업무를 속도감 있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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