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 수가 증가 추세다. 시중은행 대비 예·적금 상품의 금리조건이 좋다는 점을 내세워 고객 수를 꾸준히 늘리는 중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예외다. 일부 대형저축은행의 쏠림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소형저축은행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기에도 벅차다.
◇ 저축은행 고객 수 증가세 꾸준…시중은행 대비 금리 조건 유리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 거래자 수는 총 581만9114명이다. 지난해 1분기 554만9564명보다 26만9550명(4.86%)이 늘었다.
저축은행 고객 수는 2011년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부실저축은행이 정리된 뒤 살아남은 곳들이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대부업체가 인수한 저축은행의 경우 대부업 이용자들이 꾸준히 저축은행 고객으로 유입되고 있다.
고객들이 저축은행을 찾는 것은 우선 예·적금 금리가 시중은행에 비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와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6월 기준 만기 1년의 적금금리의 경우 시중은행은 연 1.92% 수준의 금리가 붙지만, 저축은행은 연 2.67%로 0.75%포인트 높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비 유리한 조건으로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어 실속파 고객들이 꾸준히 저축은행을 찾는다"며 "각종 특판 상품 이벤트의 경우 하루만에 완판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 부익부 빈익빈…일부 지역 현상유지도 버거워
고객이 늘면서 저축은행업계에는 '부익부 빈익빈'도 강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기존 고객을 지키기에도 버겁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지역 저축은행의 거래자 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1분기 기준 376만91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만2805명(5.10%) 증가했다.
특히 빅3 저축은행이 강세다. SBI와 OK, 웰컴저축은행에서만 지난 1년동안 고객 수가 13만명이 넘게 늘었다.
이어 인천·경기 지역은 지난해보다 4만3368명(4.90%) 증가한 92만8652명을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의 거래자수 증가가 두드러진다. 페퍼저축은행의 1분기 거래자수는 16만8178명으로 지난해 13만4871명보다 24.70% 늘었다.
부산·경남 지역도 전년보다 2만5041명(6.16%) 증가한 43만1560명을, 충청지역은 28만7091명(6.59%) 늘어난 28만7091명을 기록했다.
반면 호남지역은 전년보다 1185명(0.48%) 늘어난 24만8497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호남지역의 경우 총 7개 저축은행 중 거래자 수가 늘어난 곳이 3곳에 불과하다.
대구·경북·강원 지역은 전년보다 605명(0.39%) 줄어든 15만4117명을 기록했다. 총 11곳의 저축은행 중 5곳에서 거래자수가 줄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는 대형과 중소형 사이의 자산 차이가 상당히 크다"며 "여기에 지역별로 영업구역까지 나누어져 있다보니 업체별 차이를 좁히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이가 상당한 만큼 규제와 제도도 각각의 사정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며 "그래야 안정적으로 각 지역에 안착, 지역금융기관으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