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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API가 열린다]③진짜 경쟁은 지금부터

  • 2019.07.02(화) 17:54

은행-핀테크기업, '10월 시범운용 오픈뱅킹' 주목
은행 "경쟁력 갖춘 API 문열어 특색 갖출 것"
금융당국, 'API 관련 규제개선' 속도

[은행 API가 열린다]②개방 수준 놓고 온도차 크다에서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은행들이 핀테크 기업을 위해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플랫폼을 개방하면서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면 올 하반기부터는 경쟁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핀테크에 대한 규제개선에 나서고 있고 올해 9월부터는 오픈API를 표준화해 하나의 은행 모바일뱅킹 앱에서 모든 은행의 계좌를 활용할 수 있는 '오픈뱅킹'이 시범 도입되기 때문이다.

◇ 은행·핀테크 기업, 10월 문여는 오픈뱅킹에 주목

은행과 핀테크 업계에서는 올 10월 시범운영에 돌입할 오픈뱅킹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오픈뱅킹이란 은행의 금융결제망을 은행뿐 아니라 핀테크 기업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유럽에서는 PSD2(Payment Services Directive 2)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1월 도입된 제도다.

일단 10월부터는 은행권에서 시범 운영된다. 이에 따라 개별 은행의 조회와 이체같은 공동으로 사용되는 API를 표준화 해 하나의 은행모바일 앱에서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와 이체 등이 가능해진다.

이를테면 A은행과 B은행에서 거래하고 있는 고객은 A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하나만 설치하더라도 조회와 이체, 출금 등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후 12월부터는 모든 핀테크업체가 은행의 금융결제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즉 금융관련 앱 하나만으로 기본적인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이용기관이 내는 수수료도 저렴해질 예정이다. 현재 금융당국, 금융결제원, 은행은 출금과 입금의 이체수수료를 현재의 10분의 1수준으로 조정하는 안을 검토중이다.

이 안이 통과되면 출금수수료는 500원에서 30~50원으로, 입금수수료는 400원에서 20~40원으로 낮아진다. 수수료는 기업의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이용기관이 부담하는 수수료가 저렴해지는 만큼 핀테크 기업들 역시 활발하게 오픈뱅킹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의 금융 앱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조회와 이체가 가능해지고 핀테크 기업들도 은행의 영역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이에 따라 은행은 그 은행만이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야 새로운 고객 유입은 물론 고객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은행이 선택한 것이 오픈API다. 각 은행만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 서비스가 담긴 API를 핀테크 기업에 제공해 특색있는 서비스를 각 은행 모바일뱅킹 앱에 탑재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최근 주요 은행들이 웹 형식의 오픈 API플랫폼을 개설하거나 개편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라는 게 은행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이 도입되면 모바일뱅킹 앱의 편의성을 더욱 높여야 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이며 두번째 과제는 다른 은행이 제공하지 못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당사 모바일뱅킹 앱에서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API개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핀테크 기업 육성에 은행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행이 독자적으로 나서기 보다는 더욱 다양한 API를 열어줘 특색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향후 모바일뱅킹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금융당국, 핀테크 규제개선 속도

은행들이 제공하는 오픈 API가 한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던 주요 이유중 하나인 규제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과 정부가 올해를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민관합동의 핀테크 규제혁신 테스크포스(TF)를 꾸린 후 같은해 12월 총 188개의 핀테크 규제혁신 과제를 건의 받았다. 그리고 지난달 건의받은 과제 중 150건은 법령 개정과 유권해석 등을 통해 올해안에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핀테크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으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현장에서는 핀테크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역할 중 지속적인 규제혁신이 가장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이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API의 범위를 지속 확대해 핀테크 기업과 협업서비스가 출현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오픈 API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인 보안을 지원하기 위해 오픈API 이용기관 보안지원 방안을 마련해 조치를 완료했다. 또 금융권 오픈API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은행 디지털 부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오픈API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명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픈뱅킹의 등장이 예고됐고 오픈API와 관련된 규제가 빠르게 완화되면서 은행이 어떠한 정보와 서비스가 담긴 API를 열어주느냐가 은행 디지털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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