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한 은행 새 예대율 규제로 은행들의 커버드본드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로 발행했던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예대율은 은행의 예금잔액 대비 대출금 비율을 뜻하는데 금융당국은 100% 이하로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100%를 넘으면 영업 등에서 제한을 받게된다.
올해부터 적용된 신예대율은 예대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은 가중치 15%를 주고 기업대출은 15%를 낮춘 것이다. 예를들어 가계대출이 100원이라면 예대율을 계산할때는 115원 해준 것으로 친다. 반대로 기업대출 100원은 85원으로 계산한다.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을 늘리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예대율 상한선에 근접한 은행이 예대율 규제를 피하려면 예금을 늘리거나 가계대출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예금을 급격히 늘리거나 가계대출을 크게 줄이기는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신예대율 대응 방안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이 커버드본드(Covered bond)다. 커버드본드란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장기채권이다. 원화예수금의 1% 이내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액을 예금으로 인정해주고 있어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면 예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은행들의 커버드본드 발행이 활성화된 것은 지난해다. 올해부터 새로운 예대율을 적용하면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대율이 규제상한인 10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개인고객이 많은 KB국민은행이 지난해에만 2조12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신한은행이 5000억원, 우리은행이 3000억원을 발행했다. 3개 은행 발행규모만 2조9200억원이다.
올해에도 대형 시중은행의 커버드본드 발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발행하지 않았던 KEB하나은행은 올해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올해 최대 2조원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규모로 발행했던 KB국민은행도 추가로 발행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 발행할 계획이며 규모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시장상황을 더 보고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행 관계자는 "예대율 상한을 넘지 않기 위해서는 예금을 늘려야 하지만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예금을 크게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며 "작년에도 커버드본드가 활성화됐지만 올해 최대 규모를 찍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