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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금리 리스크'…금융지주, 난감한 주가관리

  • 2020.03.02(월) 15:06

금리하락 인한 실적악화 전망에 코로나 불확실성까지
금융지주 주가 하향곡선..해외IR 등 일정도 못잡아
'주가 저평가·주주환원정책' 기대

금융지주사들이 주가관리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해외 투자설명회 등을 진행하며 주가부양에 나섰지만 올들어 금리하락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데다 코로나19로 운신의 폭도 좁아지고 있다.

◇ '최대실적·주가관리'에 우상향 하던 주가, 올들어 하향곡선

중국에서 코로나19 최초 감염이 보고된 지난해 12월1일 전후로 국내 주식시장과 금융지주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상황이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며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였고 미국이 2019년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한 영향이 컸다. KB금융지주의 주가는 12월13일 종가 기준 5만원까지 올랐다.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같은달 26일 '산타랠리'를 타고 각각 4만5750원, 3만8650원, 1만22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는 CEO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주가관리 활동을 전개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3회), 윤종규 KB금융 회장(5회),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3회)은 지난해 수차례 해외IR(기업설명회)를 갖고 '해외 투자자' 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지주회사가 출범한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은 다섯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고 올해 첫 거래일에도 자사주를 매입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대부분 금융지주는 사상최대 순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들어 중국 코로나19 감염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국내 역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융지주 주가도 빠르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코로나 불확실·실적악화 전망' 부담-'저평가·주주환원정책' 기대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금융지주사들은 3월 주총 이후 작년 성과와 올해 계획을 설명하기 위한 해외IR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임직원들의 대내외 일정이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며 "특히 예년같은 경우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4월부터는 CEO 혹은 임원이 해외IR 일정을 소화해야 하지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고 해도 올해 금융지주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주가상승에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긴 했지만, 여전히 상반기 중에 역대 최저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글로벌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하면서 신중론을 택했으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낮추면서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파월 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긴급 성명 발표에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흐름이 확산될 것"이라며 "시중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하락하는 등 금융주에 금리 공포감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가 하락하면 특히 주력계열사인 은행의 예대마진이 악화돼 이자수익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재 금융지주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많다.

현재 금융지주의 PBR은 0.3배 수준이다. PBR은 주가를 순자산(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1배보다 작으면 주가가 청산가치보다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지주사들은 또 배당금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신한금융은 보통주 1주당 기말배당금을 전년대비 250원 증가한 1850원으로 결정했다. KB금융지주는 290원 증가한 2210원, 하나금융은 200원 증가한 2100원, 우리금융은 50원 증가한 700원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금액을 늘렸다"며 "4대 금융지주가 3여년째 배당금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배당성향이 높아지면서 주가부양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주가전망에 대해 "금융지주는 다양한 주가 부양책을 펼치더라도 단기간 주가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현재는 바닥을 다지는 수준으로 보인다. 당장 코스피 하락폭보다 금융지주 주가의 하락폭이 더 크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승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CEO들의 경우 임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주가를 끌어올려 주주들의 신임을 받기를 원하겠으나 대내외 금융환경을 감안하면 쉽지는 않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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