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그간 무탈하셨는지요. 코로나19에 초대형 태풍까지 눈코 뜰 새 없이 정신없었던 지난 여름이 이제 자취를 감추고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른 동료분과 마찬가지로 많이 올해 상반기 많이 힘드셨으리라 생각합니다.
29일 김미희 디지털마케팅팀 프로님께 삼성카드님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삼성페이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그분 맞습니다. 최근 삼성페이카드 출시를 위해 집안 맏형 삼성전자님과 협업을 진행하시느라 애를 쓰셨다고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잘나가는 삼성페이님과 협업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도 카드를 발급받았지 뭡니까. 디지털 전환 성과인지 모바일로 신청하는 데 5분도 안 걸리더군요. 그런데 웬걸, 카드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 한켠이 시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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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은 참 고됐죠. 카드사 인프라가 없었다면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과 방역당국의 역학 조사가 원활하지 않았을 것이란 사실은 모든 국민이 압니다. 콜센터 직원들이 마스크를 낀 채 갖가지 문의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것도요.
고생은 했는데 변한 게 없어 허탈합니다. 카드사 실적을 지탱하던 가맹점 수수료 수익 구조는 적자상태로 치달았고요. 네이버, 카카오 등 IT업체가 결제시장에 진입하면서 이용자 증가세도 예전만큼 가파르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삼성카드님이 법인구매카드 사업 등을 줄이면서 허리띠 줄이기에 나섰다는 소식은 여러 채널을 통해 널리 알려져 마음을 짠하게 했습니다. 제살 깎아 흑자 내서 업계 2등 차지한 게 얼마나 고생스러운 과정이었는지 사람들은 모를 겁니다.
주가는 또 어떤가요. 2016년 가을 5만원 이상을 넘나들던 주가는 올해 전염병 확산을 계기로 2만원대로 급전직하했습니다. 지금은 3만원조차 넘기기 힘든 모습이더라고요. 왠지 속마음을 그대로 까놓은 것 같아 마음 한켠이 씁쓸하기도 합니다.
선후배 활약을 보면 뒤처지는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삼성카드님보다 2살 어린 신한카드님은 갖가지 데이터 사업을 선보이며 기량을 뽐내기 바쁘고, 무려 90년대생 현대카드는 PLCC 발표에 한창인데 이대로만 하면 괜찮은 건지 걱정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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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처지를 비관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카카오, 네이버 등과 같은 플랫폼 기업과 제휴 상품이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요즘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가(家) 큰형님 삼성전자님의 혈통을 이어받은 삼성페이님 말씀입니다.
요즘 삼성페이님의 활약은 눈부시더군요. 2015년생의 어린 나이에도 벌써 우리나라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경쟁사들은 삼성페이 기술을 빌려와 앱카드를 운영한다고 하니 들을수록 놀라울 따름입니다.
플랫폼과 유통 기업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간편결제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어디 오프라인 시장만 하겠습니까. 오프라인 데이터에 포함된 위치 정보는 활용 범위가 넓어 온라인 데이터와는 질적으로 비교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삼성페이님과 함께 논의해 지난달 말 출시한 '삼성페이카드'는 그래서 관심이 갑니다. '삼성페이 이용에 있어서 가장 편리한 카드는 삼성카드라는 확신을 심겠다'라는 소개가 지금까지 고생했던 나날들을 잊게 해주는 기분마저 들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달 초에 직접 삼성페이용 삼성카드를 발급받아봤습니다. 삼성페이 채널에서 카드를 신청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5분 남짓이더군요. 이틀 뒤에는 우편으로 실물카드를 받아 보았는데 푸른색 영롱한 자태가 예쁘다 못해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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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중요성을 선도적으로 강조해 온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불가능한데 해외결제 혜택을 강조한 대목은 코로나19 이후 세계를 위해 그럴 수 있다손 치더라도 왠지 요즘 상품 트렌드을 보면 마음 한켠이 쓰라려 옵니다.
네이버카드 카카오카드 같이 다른 회사 이름을 빌려 상품을 출시해 온 게 어디 어제오늘 일은 아니겠지만, 카드사들의 자체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쇼핑과 보험 등 서비스로 모바일 채널 기능을 확대해도 별 효과가 없었을까요.
삼성페이카드 자체가 원래 삼성페이님께 최적화된 상품으로 디자인된 것은 이해합니다. 같은 가족끼리 서로 도와주는 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다른 회사 이름을 내건 카드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업계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저번에 만난 한 업계 전문가 분은 "이러다간 카드사가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도 있다"라고까지 말하더군요. 카드 신상품 서비스 기획은 이름을 빌려주는 회사가 디자인하고 카드사는 그에 맞춰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단순히 좋아할 일은 아니겠다 싶습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카드사 레버리지 배율을 6배에서 8배로 늘린 건 다행이지요. 마이데이터 같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 도움이 될 거라고 전해들었습니다. 이번 추석이 지나면 모든 일들이 하나씩 술술 풀리기 시작했으면 좋겠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