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비대면 시대가 다가오면서 생명보험사도 디지털 혁신에 나섰다. 보험 가입, 보험계약 심사(언더라이팅), 보험금 지급, 계약 관리, 건강 관리 등에서 디지털 기술 활용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보험협회는 생보사들도 고루한 이미지를 벗고 고객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의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실제 소비자들은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맞춤형 보험상품 설계(50.1%) △빠르고 간편한 보험가입(45.8%) △보험금 자동 청구 및 빠른 수령(39.0%)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건강관리서비스 제공(15.2%) 등을 제공받기를 원했다. 지난해 말 나온 '제16차 생명보험 성향조사'(중복응답 허용) 결과다.
이에 따라 여러 생보사들은 대면판매 상품에도 온라인·모바일을 활용한 청약·완전판매 모니터링 제도(해피콜)를 도입했다. 설계사와 상담 후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보험 가입이 가능토록 절차를 개선하는 식이다.
예컨대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설계사가 설계한 보험상품을 고객이 모바일로 전달받아 직접 청약할 수 있도록 했다.
언더라이팅은 자동심사가 가능한 사안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고객으로부터 서류제출과 정보수집 등의 절차를 최소화했다.
종전에 피보험자의 진단이 필요한 보험계약 심사의 경우 병원 방문, 간호사 대면 절차로 심사기간이 3일에서 최대 10일이 소요됐다. 하지만 이제는 모바일앱 설치 후 공동인증절차를 통해 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이력을 확인한 뒤 신속한 보험 가입이 가능해졌다.
이외에 소액의 보험금은 인공지능(AI) 자동심사를 통해 신청 당일 지급하도록 했다. 24시간, 365일 이용 가능한 디지털 창구의 운영으로 약관, 운용설명서 등 고객이 필요한 내용을 바로 확인토록 했다. 개인 맞춤형 식단 및 운동 추천 등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이용도 편해졌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정부 규제완화 흐름에 맞춰 디지털 혁신을 통해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 생보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