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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몰리고 금융채 오르고…대출금리 압력 커진다

  • 2022.09.05(월) 06:46

은행으로 머니무브…자금조달비용 부담 커져
금리차 공시에도 대출금리 인상 요인 확대

은행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은행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기준금리 상승 부담에 금융채 금리도 오르고 있다.

은행들 입장에선 지난달 22일부터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됐지만 대출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8월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저축성수신(정기예‧적금) 잔액은 전달보다 17조9774억원(2.4%) 증가하며 76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이처럼 은행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은행들이 발 빠르게 수신금리(예‧적금금리)를 인상하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달 22일부터 은행별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되면서 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수신금리 인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신금리가 오를 경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도 상승한다. 코픽스는 국내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등의 금리가 반영되는 까닭이다. 실제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2.9%로 전달보다 0.52%포인트 급등한 바 있다. 8월에도 은행들의 수신금리가 인상된 만큼 코픽스 금리 역시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은행들의 또 다른 자금조달 수단인 금융채 금리도 오름세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와 함께 은행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의 기준인 금융채 6개월물 금리는 지난달 1일 3.09%에서 지난 1일에는 3.58%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 혼합형 상품 기준인 금융채 5년물도 3.6%에서 4.4%로 오른 상태다.

이처럼 은행들의 조달비용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출 금리 인상 압박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예대금리차 공시 이후 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은 물론 대출금리도 낮추는 모습이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글로벌 통화긴축에 시장 불안이 가속화되면 조달비용 부담도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관련기사: 예대금리차 눈치효과?…대출금리 내린 은행들(8월27일)

특히 지난달 29일 진행된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물가 상승에 대응해 적극적인 통화 긴축에 나서겠다고 발언했고, 이에 대응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추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말 기준금리를 3%까지 인상할 경우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8%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이창용 총재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금융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여기에 정부 정책으로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조달비용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예대금리차 축소를 위해 대출금리 인상에 제한을 받지만 한계 시점이 올 것"이라며 "조달비용이 늘어난 만큼 대출금리 인상도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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