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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이번엔 수수료 갈등

  • 2023.03.05(일) 13:11

금융당국 "올 상반기엔 시범 서비스 시작"
핵심 쟁점이었던 자동차보험 탑재 가닥
수수료 지급 문제 부상…협의점 찾기 난항

/그래픽=비즈워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하고 추천받을 수 있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올 상반기엔 베일을 벗을 수 있을까.

손해보험업계와 네이버·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이 줄다리기를 벌였던 자동차보험이 비교·추천 서비스에 포함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쟁점은 온라인 플랫폼에 지급할 수수료율이다. 보험업계는 보험료의 2% 내외를 주장하고 있지만, 온라인 플랫폼은 10% 수준을 원하고 있어 간극이 크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업계는 온라인 플랫폼 업체가 운영할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어떤 상품을 넣을지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온라인(CM) 전용상품중 1년 미만의 단기보험,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저축성보험(연금보험 제외) 상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쟁점 자동차보험…탑재로 마무리 

이들 상품은 구조가 단순하거나 표준화돼 있어 온라인 판매가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과 보험·온라인 플랫폼·보험대리점(GA)업계가 지난해 8월부터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마련한 결과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방안을 내놨다. 이어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올 상반기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금융당국 구상대로라면 대출, 예금 비교 서비스처럼 보험도 직접 비교해 보고 고를 수 있게 된다. 금융소비자들의 편의가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당초 손보업계와 설계사들은 자동차보험을 플랫폼 서비스에 탑재하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대형사들의 경우 각 회사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인 자동차보험에 대한 판매 주도권을 온라인 플랫폼에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다.

소비자들이 보험료를 가장 큰 선택 기준으로 둬 보험료가 비교적 저렴한 중·소형사에 고객을 뺏길 가능성도 상존한다. 1년마다 갱신되는 자동차보험은 갈아타기가 쉬워 설계사들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 좋은 '미끼상품'이 됐다. ▷관련기사 : 온라인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결국 내년으로(2022년 11월 27일)

하지만 온라인 판매에 특화된 자동차보험을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제외하는 건 금융소비자 편의 등 첫 취지와 위배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손보업계가 한발 물러난 배경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보사 기준 CM과 TM(전화)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보험판매 비중은 2021년 34.3%에 달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CM 채널 신계약 판매 비중이 32.9%에 달했다. TM 채널(17.2%)까지 합산하면 자동차보험의 비대면 판매 비중은 절반(51.5%)을 넘었다. ▷관련기사 : 보험판매 대세는 여전히 '대면'…생보 86%(2022년 8월 24일)

플랫폼 지급 수수료…2% vs 10%

남아 있는 쟁점은 플랫폼 업체에 지급할 수수료율이다. 보험료는 판매 채널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보통 소비자가 직접 홈페이지를 찾아 가입하는 온라인 채널이 가장 싸다. 그런데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면 같은 온라인 상품이라도 보험료가 더 비싸게 책정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 줘야 하는 중개 수수료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기준 온라인 플랫폼에 줄 중개 수수료 상한을 보험료의 2~3%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플랫폼에서 운영하는 비교 쇼핑 서비스(노출 옵션)가 상품가격의 2%가량을 판매 수수료로 받고 있다는 게 근거다.

반면 플랫폼업계는 10% 수준을 주장하고 있다. 온라인 배너 광고중 계약 체결 건당 수수료가 기준이 됐다.

'돈'이 얽힌 문제라 보험업계와 플랫폼업계간 간극이 좁혀지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험업계는 "플랫폼에 지급할 수수료가 10%까지 높아지면 결국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반대로 플랫폼업계는 "보험사들이 이미 보험료의 10%를 온라인 자동차보험 광고 수수료로 할당하고 있으니 과도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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